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믿어주는 것이다. 사랑하면 믿어준다. 많이 사랑하면 많이 믿어주고, 적게 사랑하면 적게 믿어준다. 사랑하는 데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진짜'라는 말은 항상 조건에 관계없이 기능하는 것을 말한다. 어디를 보아도 사랑할 만하지 못하다. 그래도 사랑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다. 마찬가지로 어디를 보아도 믿을 만하지 못하다. 그래도 믿어주는 것은 '진짜 믿음'이다. 그래서 진짜는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어 있다.

세상에서 믿어주기를 제일 잘하는 분은 어머니이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어머니를 믿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사고를 친다. 학교 선생님이나 이웃들은 심하면 경찰서에 보낸다. 어머니는 항상 "내 아들은 그럴 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조용히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속으로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아들 말을 믿는다. 액면 그대로 믿는다.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다. 모든 정황이 아들의 범죄로 드러나도 어머니는 할 말이 있다. "친구를 잘못 만나서…." 다른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실 그 놈이 왕초였는데…." 어머니는 언제나 큰 믿음의 소유자이다.

사람이 언제 성장하는가? 믿어주면 성장한다. 사람이 언제 변화되는가? 믿어줄 때 변화된다. 일반인들도 남자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말한다. 어떤 기업의 창업자는 "뽑을 때는 의심하라. 그러나 일단 뽑으면 믿으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믿어줘야 그 사람이 가진 능력과 잠재력이 나온다는 말이다. 믿어주어야 좋은 것이 나온다.

베이징 올림픽의 야구 우승은 오래 기억에 남는 명승부였다. 준결승전까지 4번 타자 이승엽은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어났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4번 타자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한방 쳐주면 된다"고 믿어주었다. 결국 준결승과 결승의 홈런 두 방이 한국을 우승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믿어주면 변화된다.

세상에서 제일 잘 믿어주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세 번이나 부인한 수제자 베드로를 부활 이후에 만났다. 다시 만난 베드로는 면목이 없었다. 그때 '왜 부인했니? 왜 저주했니? 왜 그렇게 말과 행동이 다르니?'라고 다그치지 않았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그냥 믿어주었다. 믿고 사명을 다시금 위임하였다.

베드로는 충성했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는 순교의 길을 걸었다. 믿어주면 변화된다. 삭개오를 만났을 때, 복음적인 진리를 전한 것이 없다. 그냥 "나무에서 내려오라, 네 집에 유하겠다, 너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는 단 세마디 말을 하셨다. 한마디로 믿어준다는 뜻이다. 삭개오는 완전히 변화되었고, 속이고 번 돈을 4배나 갚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자를 위해서 쓰겠다고 말했다. 믿어주면 변화된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있다.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에 사람들이 사라진다. 예수님과 여자 둘이 남았다. "정죄하는 자가 있느냐." "없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믿어준다는 말이다. '내가 뒷조사할거다, 또 하면 죽는다, 나 아는 사람 많다'는 접근이 아니었다. 믿어주면 변화된다. 많이 믿어주면 많이 변화되고, 적게 믿으면 적게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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