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은 소설가와 수학자의 대화로 글을 풀어간다. 수학의 아름다운 질서를 철학적이고 예술적으로 표현해냈다. 수학의 아름다움은 질서다. 정확함이고 깔끔함이다. 저자들은 수학의 아름다움 중 완전수 이야기 하나를 끄집어낸다. 자신을 뺀 약수를 전부 더하면 자기 자신이 되는 완전수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를 들면 6은 자신을 뺀 약수를 더하면 1+2+3=6 이 되고, 28도 자신을 뺀 약수를 전부 더하면 1+2+4+7+14=28이 되는 것이다. 이런 완전수는 신이 감추어둔 아름다움이라 했다.

참 신비하지 않은가? 자신이 빠진 약수를 더해야만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제거되어서 가장 아름다운 완전수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빠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내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내 이름이 반드시 거명되어야 하고, 내 이름을 뺀다면 그런 사역에는 처음부터 가담하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자신이 중요하다. 내가 빠진다면 완전함에서 멀어진 것처럼 흥분한다. 자신감은 소중하다. 자존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도 자신감과 자존감에서 비롯될 수 있다. 에너지가 발산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빠지는 겸손이라는 좋은 벗을 놓쳐버리면 자신감은 자만이라는 독배가 되고 만다.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지나치면 볼썽사납다.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 자신이 빠지는 훈련에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보자.

어제 전주에 있는 한 교단 신학교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 총장님이 학교 소개를 하고 캠퍼스를 안내했다. 그런데 교정에 걸린 플래카드 하나가 인상적이었다. '총장님의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총학생회' 연임하게 된 총장님을 환영하는 총학생회에 축하 플래카드였다. 들어보니 교직원과 이사진, 학생들 모두 연임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 신학교 총장님은 처음 총장직을 맡을 때 무보수 총장을 자임함으로써 신문지상을 환하게 밝혀준 인물이었다. 자신이 빠진 것이다. 자신이 빠지자 개혁이 가능했고, 개혁 드라이브는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모두가 요청하고 만장일치에 연임이라는 면류관을 쓰시게 되었다.

자신이 빠지면 신비한 아름다움이 생긴다. 수학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신이 감추어둔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빠지면 아름다운 완전수가 된다.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세상의 아름다운 성공 원리와 배치되지 않는다. 아니 진정한 성공의 길잡이이다. 자신이 낮아지는 겸손의 극치는 아예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자신이 빠지면 가장 아름다운 완전수가 되어버린다.

새로운 약을 출시하려면 평균 10∼15년, 그리고 1조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투자 없는 영광과 성공은 없다. 자신이 빠지는 훈련에 투자해보라! 아름다운 투자일 것이고 더 영광스러운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