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배야말로 최고의 기도 형태라고 말한다.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찬양하는 것, 영광스럽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최고이자 완벽한 예배다. 하지만 필자는 성경을 연구할수록 중보기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를 절감하게 된다. 중보기도야말로 최고의 기도 형태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또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예배의 태도로 살아야 하며 끊임없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삶 전체가 기도여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중보기도, 즉 남을 위한 기도를 몹시 중요시한다.

중보기도를 생각할 때 구약성경에서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은 모세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께 거듭 간구했다. 하나님의 인내심이 다한 듯하고 하나님이 그들을 광야에 버리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모세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출애굽기 32장이 좋은 사례다. 백성은 금신을 만들어 큰 죄를 범했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위해 간구했다. 하나님은 심판을 내리셨지만 백성을 용서하셨다.

모세는 끈질겼다. 그의 중보기도를 통해(그의 거룩한 삶은 그의 기도를 뒷받침했다), 하나님은 백성을 약속의 땅까지 계속 인도하셨다. 남을 위해 하나님 앞에 간구한 사례들은 구약 성경에 많이 나온다. 다윗, 예레미야, 다니엘, 욥, 모르드개와 에스더 등의 기도를 생각해 보라.

예수님은 중보기도의 가장 위대한 표본이다. 빌립보서 2장에서 알 수 있듯 예수님의 삶 전체는 자기희생 그 자체였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올린, 번민에 가득 찬 예수님의 중보기도는 생애 최고점이었다.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위대한 중보기도를 담고 있다. 예수님은 아직도 교회를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완벽한 도래를 위해 기도하신다. 예수님은 현재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롬 8:34).

성령께서도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뜻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리신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해 간구하신다(롬 8:26∼27). 이것은 위대한 신비다. 그러나 예수님과 성령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 그 자체 속에 중보기도 사역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보기도에는 고통이 따른다. 바울은 모든 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바울은 '큰 환난과 애통한 마음이 있어 많은 눈물로'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썼다. 바울의 마음 속에 그들을 향해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위해 애써서 기도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를 드려야 한다(딤전 2:2). 각 나라와 세계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는 기독교 사역의 주된 부분이다.

남을 위한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의 마음 안으로 가장 가까이 이끌어준다. 중보기도 속에서 우리는 성삼위 하나님과 교제를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의 세 인격은 각각 계속해서 서로의 인격을 위해 자신을 주고 계신다. 다른 사람들의 짐을 지고 중보기도 사역에 자신을 바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닮게 된다.


번역 김춘섭 예수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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