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지향’의 문제는 차별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병욱(하나교회 담임목사)
오병욱(하나교회 담임목사)

우리 고신총회는 총회 임원들과 35명의 노회장으로 총회운영위원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 총회운영위원회 단톡방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댓글들로 뜨겁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야고보서2:1-4)대로 우리가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거기에 성경 진리를 넘어가는 독소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적(性的)지향과 관계된 것입니다.

어디서든지 남성이라고, 여성이라고 차별하면 안 될 것입니다. 신체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한국인이라고,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면 안 될 것입니다. 피부색이 희다고 차별하고, 검다고 차별하는 것도 안 될 것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특혜를 주고, 낮다고 무시해서는 더욱 안 될 것입니다. 출신 지역이 동쪽이라고 차별해서도, 서쪽이라고 차별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적지향의 문제는 다릅니다. 차별의 문제가 아닙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만 만드셨습니다. 3의 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합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창세기2:22-24). 그리하여 인류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런 창조주의 뜻을 거슬러 동성애를 생래적(生來的)인 것으로 치부하고, 동성결혼을 미화하니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5개월을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모두 피곤한 상태입니다. 여름이 오면 바이러스가 물러가겠지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확산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장인 총리께서 교회를 향하여 다시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전국의 몇몇 교회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으니 당연히 감수해야겠지만 그래도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우리는 때로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합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분에게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반찬 좀 더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명령형보다는 청유형이 따뜻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총리의 행정명령은 다분히 반감을 일으키게 합니다. 마치 유치원 아이들에게 하듯이 찬송도 크게 부르지 말라, 기도도 소리 질러 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말투입니다.

총리의 행정명령이 발표되고 며칠 동안 교계는 상당한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마다 나름대로 방역지침을 따라 협조했었는데, 배신을 당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통계를 보면 지금까지 교회를 통한 확진자는 전체의 1.8%밖에 안 되는데, 당국자와 언론은 교회가 마치 원흉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뒤죽박죽된 세상에서 살려니 참 피곤하고, 왕 같은 제사장의 품격을 지키려니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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