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고문 엄영수 목사의 작품이다.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고문 엄영수 목사의 작품이다.

 

소나기   / 천헌옥

엄마의 잔소리는 18번 애창곡으로 들렸다.
침이라도 튀기는 날엔 소나기로 변했다.
고성이 담장을 넘어가는 날엔 뇌성벽력이다.
어릴 때 일기장은 늘 그랬다.
 
아해들의 사랑은 마른 날에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 같은 거다
한차례 퍼붓다 개이고 난 뒤면
언제 그랬냐며 없는 듯 지나간다.

나이 들면 남자나 여자나 느는 것은
잔소리뿐이다. 그걸 꼰대라 한다.
소나기는커녕 가뭄에 콩나듯도 아니다.
우리 인생 소나기는 그렇게 지나간다.

요란한 소나기 소리에
반갑게 문을 열었더니
시린 가슴에 꽂히는 화살
독이 되는 소나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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