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대로 계속된다면...

 

 

해마다 9월은 각 교단의 총회가 열리는 달이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에는 정기예배마저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총회회집이 가능할 것인지를 아주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총회회집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총회가 개최되는 9월 중순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사실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총회회집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런 중에도 고신총회의 경우 2~3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교회당이라면 거리두기를 하면서 회집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검토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총대수를 1/3로 줄인다 해도 회집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매우 긴급하게 세워져야 할 상황이다.

 

예상되는 비상대책의 경우들

이에 대한 비상한 대책으로 한두 가지 케이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총회를 연기하는 것이다. 우선 6개월 정도 연기해서 내년 봄(3,4)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데는 적어도 일 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예상대로 된다면 총회는 한 회기를 완전히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연기한다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둘째는 일단 총회를 정한 때에 개최하되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는 안이다. 간단히 말하면 대면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의 방법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면, 먼저 선거는 부재자투표 방식(정부에서 시행했었다)으로 하고 회의에 직접 참여하는 총대수는 운영위원회의 수준(50명 이하)으로 줄이는 것이다. 고신 같으면 임원들과 각 노회에서 대표 1명씩만 참석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축소된 총회에서는 상비부를 조직하고 헌의안을 배정하며, 일부 긴급안건들 곧 긴급하긴 하지만 절차에 불과한 안건들만 결정하고, 일반 헌의안의 토의와 결의는 상비부에 맡겨 처리토록 하면 될 것이다. 상비부에도 상설위원회가 있으니 거기서는 대면 회의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온라인으로 비대면 회의도 가능할 것이다. 요즘은 화상으로나 심지어 SNS로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절차를 통해 상비부의 결의안들이 본회로 올라오면 다시 50인 이하 총회(총회운영위원회)를 속회하여 이 상비부의 결의안들을 확인하고 공표하면 될 것이다. 새로운 방안으로 회무를 처리할 때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라도 할 수만 있다면 총회를 연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대로 이뤄야 할 선거 공영제

그리고 한편 이번 총회는 총회임원선거공영제를 제대로 실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견발표 등의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없으니(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비용도 크게 줄 일 수 있고,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선거운동(불법적인)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총회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의 출마의견이나 인적사항 등을 언론을 통해서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따로 홍보물을 제작해서 총대 전원에게 배부함으로써 혹시 우편을 이용한 선거가 이루어질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들, 특히 부총회장 후보자들에게 당부드릴 내용이 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의로움과 서로를 존중하는 겸손으로 아름다운 선거풍토를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 주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해마다 주장해온 것이긴 하지만, 부총회장에 나설 뜻이 있는 목사·장로들은 사전에 서로 협의하여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다. 세상 정치인들처럼 이념이 다르거나 남다른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경선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과는 달리 올해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 세 사람, 장로 부총회장 후보가 두 사람이라고 한다. 후보자가 다수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불법 선거운동은 없어야 할 것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교회 리더십의 핵심내용은 섬김인데 섬기려는 사람들이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이것은 너무나 큰 이율배반이며 위선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경청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일반역사에서도, 교회 역사에서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언젠가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하실 주님, 전 인류가 초유의 변혁을 맞게 될 주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날을 맞을 준비를 시키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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