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역시 사랑입니다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빛 바래지 않은 하늘 아래
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너무도 완벽한 색채의 향연이
거나하게 *진설(陳設)된 시간을 걷습니다
채워진 바림의 시절이겠으나
헤어지는 시간의 경계 안에서
그대 가슴 안에서만 가능한
한 줌의 그리움도 데려왔습니다
그대 닮은 공기를 탐닉하며
소소한 하루를 걸으면
머릿속을 배회하던 생각은
발밑에서 가을의 춤을 춥니다
그치지 않을 사랑의 노래는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어진 만큼
안다미로 11월을 감싸니
이 짧은 가을
어찌 사랑치 않을까요
*진설(陳設)된 :
1.제사나 잔치 때, 음식이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져 놓아지다.
2.연회나 의식(儀式)에 쓰이는 물건이 차려 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