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D. Min.)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쳎스트룸(Potchefstroom)대학교
설교학 전공 신학박사(Th. D.)
현 남천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겸임교수
고려학원학교법인 이사
막말(a blunt remark)은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이란 뜻이다. 정치권에서 막말 소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야당인 한 민주당 의원이 국감장에서 "장관, 차관,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 졸개들"이라고 말하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엉뚱하게 사진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급기야 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 대국민사과까지 하게 되었다.


"막말"의 발단, 바로 그 원인 제공은 졸개라고 한데서 시작되었다. 졸개란 사전상에 "남에게 딸리어 잔심부름이나 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라도 엄숙한 국감장에서 장관들을 졸개라고 한 것은 너무 심하다. 여기에 흥분하여 과잉 반응한 장관도 분명 잘못했다. 경찰청은 ‘호남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관악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이유는 지난 8월 보안지도위원회 민간 위원과 경찰 간부들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전라도 XX, 다 잘라버려야 해’라고 막말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내부 감찰조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의 말은 신중하고 조심성 있어야 한다. 단어의 선택도 감정에 이끌려 품위 없이 막구 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들인데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 2004년 10월 국회 대정부 질문 원고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 내 386세대들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과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뒤섞은 패러디로 비판했다. 특히 386세대를 대통령을 속여 '한탕' 크게 벌인 뒤 국고를 낭비하며 사는 '기생 계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중에 들리는 얘기로 당시 한탕 크게 하고 사라진 베짱이들의 수는 모두 386마리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막말로 한바탕 저질시비가 일었으며, 이듬해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통령과 총리를 싸잡아 '꼴통'이라고 표현하는 극한 말까지 등장했다. 뿐만 아니다. 2005년 9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장에서 말을 더듬는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답변에서 말을 더듬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은 위원장에게 "장관이 답변을 느릿느릿하게 하는 부분은(질의 시간에서) 빼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장관이 말을 계속 더듬자 '우물우물 말한다'고 또다시 핀잔을 주고,  심지어 장관의 말투를 흉내내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그러나 그 장관은 화를 내어 막말을 하지 않았다. 또한 지도자는 자신을 모독한다 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혈기를 부림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


구약성경애도 막말 때문에 죽음까지 초래한 어리석은 인물이 있다. 바로 나발이다. 그는 다윗이 그의 양떼를 지키며 보호해 준 덕분에 피해를 보지 않고 양털을 깍고 수입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양털을 깎는 날 다윗은 그의 부하를 보내어 떡과 건포도등 약간의 식물을 얻어 오게 했다.


그러나 나발은 다윗의 사환들에게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근일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은데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 어디로서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삼하25:10-11)라고 막말을 했다.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와 모든 말을 사실대로 다윗에 보고를 하자 다윗은 분노하여 부하들에게 칼을 차게 하고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그 집을 몰살시키러 가는 도중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말에 감정을 절제하고 자비를 베풀었다.


술이 깬 나발이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죽고 말았다. 그의 막말에 대한 보응을 받은 것이다. 지도자들의 언어 사용은 절제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며 무시하는 것은 오만 방자한 것으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또한 지도자는 자신을 모독한다 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혈기를 부림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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