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홍 장로(이수성결교회)/ 법무법인 서호 대표 변호사
김양홍 장로(이수성결교회)/ 법무법인 서호 대표 변호사

올해 5월 어느 봄날 이야기입니다. 저의 아내는 직장이 천안에 있기 때문에 매일 이른 아침 천안으로 출퇴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중에는 온 가족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날이 드문데, 그날 아침은 아내 친구가 바리바리 만들어준 밑반찬에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식사기도 할 때 재수생 아들을 위해 “아들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딸이 뜬금없이 “아빠는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딸은 평소 제가 젊은 날에 군법무관임용시험에 합격한 것과 좋은 배우자를 만난 것에 대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권을 사보는 것이 어때요?”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이 수능에서 만점을 맞아 앞으로 잘 되면 그것이 곧 수십억 로또(lotto)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우리 아들을 복권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대뜸 “제가 그렇게 가능성이 없어요?”라고 반문했습니다. 복권을 사는 것은 ‘기대치(期待値)가 너무 낮아서 사는 것이 손해’라는 것입니다.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재수생다운 대답입니다.

이처럼 같은 말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인생은 해석입니다. 어떤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하루하루를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쁘게 살아갑시다.

그런데, 아들이 “아빠와 달리 저는 그동안 운이 없었어요.”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기 때문에 아들은 만점을 받을 운이다.”라고 격려해줬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평균회귀된다는 말이네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평균회귀(mean reversion)’ 즉,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아들이 올해 수능에서 꼭 만점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저의 딸과 아들을 만난 것 자체가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자녀 양육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고, 앞으로 힘들 날도 남아있겠지만, 저는 저의 딸과 아들을 생각만 해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설령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해도 평생 이처럼 행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딸과 아들은 복권입니다. 그냥 복권이 아니라 1등으로 당첨된 로또복권입니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습니다. 아들이 수능 당일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하고(저는 새벽에 아들이 잠을 못자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크나큰 고통이었습니다), 심지어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시험을 잘 치루고 왔습니다. 아들도 시험 보는 내내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답니다. 아들이 올해 수능에서 만점은 못 맞았지만, 마음은 만점 맞은 것 이상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저희 부자(父子)는 1년 내내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몸소 체험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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