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주채 목사/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본사 이사장, 향상교회 은퇴

 

올해는 연말연시의 인사가 궁색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일 년 내내 힘들게 지내야 했습니다. 2021년 새해가 가까워옵니다만 희망이 느껴지십니까? ‘대망의 새해는 아주 저만치 피어있는 연약한 들꽃 같기만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코로나가 새해 안에 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회 정치적 분위기는 더 암울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한해는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실망과 분노와 고통 가운데 지내왔습니다. 새해엔 조금이라도 새로워질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미 기울어지고 금이 간 골조에다 벽체를 만들고 회칠을 해도 붕괴의 위험은 더해질 뿐입니다. 더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내야 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희망의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휘청거리다 넘어지는 것이 우리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도와줄 힘도 없으면서도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인사합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놀라운 은혜가 있습니다.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믿음 안에서 때와 환경을 뛰어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년이 지났습니다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내주는 분들이 있었다. 짧은 칼럼들이지만 재미있고 감동적이거나, 때론 번뜩이는 지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아래에 인용한 글은 [사랑밭새벽편지]에서 보내준 글인데, 재미 지혜 감동을 주는 글이어서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암울한 연말이기에 더욱 그러고 싶습니다. “모두 힘내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한 아저씨가 큰 가방을 들고 1호선 인천행 지하철에 올라탔다.

이 아저씨는 가방을 바닥에 놓고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직접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자 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예 칫솔입니다.

이걸 왜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물론 팔려고 나왔습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 개가 묶여 있습니다.

얼마이겠습니까? 1,000원입니다.

 

뒷면을 돌려보겠습니다. 영어가 적혀 있습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수출했다는 것입니다. 수출이 잘 됐겠습니까?

폭삭 망했습니다. 그래서 나왔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묶음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을 한 묶음씩 돌렸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웃지도 않았다. 다 돌린 후 아저씨는

 

자 여러분 여기서 몇 묶음이나 팔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궁금하십니까?

저는 더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연설을 시작했다.

 

자 여러분, 칫솔 네 묶음 팔았습니다. 총 매상이 얼마이겠습니까?

, 칫솔 다섯 개짜리 네 묶음 팔아서 겨우 4,000원입니다.

제가 실망했겠습니까? 안 했겠습니까?

물론 실망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제가 포기하겠습니까? 포기 안 하겠습니까?

,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음 칸으로 갑니다."

 

그렇습니다. 다음 칸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삶이 실망스러웠습니까?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새해가 시작됩니다.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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