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독사진가협회 김종심 작가의 작품이다.
사진은 기독사진가협회 김종심 작가의 작품이다.

새해, 다시 힘 내어/  천헌옥 목사

 

에공에공 2020을 지났다.
모든 것이 엉크러진 징검다리 같았다.
교회는 설멍하고*
교우들은 설면하였다*.

뒷산, 잎 떨어진 동목(冬木)들이 
서로 부데끼며 설운 울음을 토하고
문 닫고 닫는 소리, 인적 드문 거리
까마귀 소리마져 처량하였다.

역사 이래 듣도보도 못한 코로나는
나라마다 빗장 걸게 하고
오직 백신만이 살길이라며 목숨거는데
우리는 웁쌀*이라도 얻어야 살지

여지없이 새해는 밝았다.
어제와 같은 날인데 새해라고 별일 있겠는가
주의 말씀 아닌 곳에서는 희망이 없다.
그래도 어쩔건가?
주의 해를 소망하며 다시 한걸음 떼어보자.


*설멍하다: 옷이 몸에 짧아 어울리지 않다.
*설면하다: ①자주 만나지 못하여 좀설다. ②정답지 아니하다.

*웁쌀 : 잡곡으로 밥을 지을 때 위에 조금 얹어 안치는 쌀.

 

글쓴이

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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