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문제 , "그동안 제대로 가르쳐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박충만 목사(삼천포교회 부목사, 중고등부 담당)
박충만 목사(삼천포교회 부목사, 중고등부 담당)

전 세계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뉴노멀(New Nomal)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 이전에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기준과 표준들이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준은 누가 만들어 주기보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그것이 기준이 된다. 그래서 이 시대는 어떻게 보면 명확한 기준이 없는 모호한 시대라 할 수 있다.

사사기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절 말씀에서 이스라엘에 이 없다는 것은 2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실제로 당시 이스라엘에는 인간 왕이 없었다. 둘째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이 백성들이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행동했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그것이 자기 삶의 기준이 된 것이다.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눈과 귀가 좋은 대로 사는, 이기적이고, 음란하며, 야만적인 괴수가 되었다. 성경은 바로 이 사사시대를 영적 암흑기로 소개한다.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삶의 기준이 인간 스스로가 되면, 어떤 모양으로든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에, 인간은 결코 인간 스스로를 믿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인간에겐 제대로 된 기준, 제대로 된 표준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 삶의 기준과 표준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들고 사는 것이다. 그래야 나도 살고, 나와 함께 있는 공동체가 살 수 있다. 이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리스도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 진리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오고 오는 다음세대에게 이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다. 다음세대의 신앙은 교회만 오래 다닌다고 해서 자라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른 신학 안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하며, 머리로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에 자세와 태도가 배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날마다 점검해주고, 챙겨줘야 한다.

 

작년 말까지 크게 주목받았던 낙태죄문제는, 성도라면 마땅히 반대해야 할 문제이다. ‘낙태라는 것 자체가 반성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2년 전, 필자는 교회를 오래 다닌 고등부 여학생들에게 낙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필자는 당연히 학생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기대했으나, 놀랍게도 학생들은 진지하게 자유로운 낙태를 찬성하며, ‘낙태죄는 폐지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원치 않게 아이를 출산하면, ‘엄마의 삶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충격을 받았으며, 학생들에게 성경적으로 낙태가 어떤 문제가 있고, 여성에게도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천천히 가르쳐 주었다. 충분히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낙태에 대한 실체와 문제에 크게 놀라며,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배운 적이 없으니 몰랐고, 모르니까 마음대로 생각했던 것이다. 독자들의 교회 다음세대들은 어떠한가? 이것이 과연 이 학생들과 필자만의 문제인가?

 

2017년 국회토론회에서 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대한민국이 하루에 3천여 건, 연간 110만 건 정도의 상상을 초월하는 태아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엄마 뱃속에서 죽는다고 발표했다. 이 수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출생아 수 약 30만 명의 3배가 훨씬 넘는 수다.

 

임신이 되었음에도 태어나는 아이보다, 잔인하게 죽는 태아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지금 우리가 숨 쉬는 이 시대의 현실이다. 필자 역시 태아생명존중주일설교를 준비하면서, 전문가들의 강의와 자료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끄럽지만 이렇게 많은 태아들이 낙태되는지 몰랐다. 낙태죄가 존재하고 있던 시기에도 이렇게 많은 낙태가 있는데, 낙태죄의 공백 상태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어 나갈지 알 수 없다.

 

이런 시대적 문제 앞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특히 미래를 짊어져야 할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들의 삶에 기준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 ‘자기선택권’, ‘행복추구권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중요한 권리다. 그래서 이 중요한 권리를 가장 힘없는 태아들도 누릴 수 있도록,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인 그들의 생명권을 지켜주자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릴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그 아들 예수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외면하면서까지, 십자가에서 처형하셨다. 그러나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는 놀랍게도, 죄인인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지셨고, 영원히 죽을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지신 것이었다.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었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따라, 생명을 살리는 곳이어야 한다. 또한 다음세대들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약 이것을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녀도, ‘생명의 소중함을 모를 것이고, 당연히 태아 생명에 대해서 무감각할 것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결국 세상에서 보고, 들은 대로 살게 된다. 그저 내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산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가?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모른다. 이는 먼저 배운 자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소중한 다음세대들에게 생명의 중요함을 가르쳐야 한다. 생명의 주권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우리가 맡은 영혼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약속하신 하늘의 복을 함께 누리며 사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진리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기준이 되고 표준이 될 때까지, 소중한 우리 다음세대들에게 생명을 바르게 가르치는, 믿음의 선배가 되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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