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영애 씨가 쌍둥이와 함께 정인이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정인아 미안해라고 추모했다고 해서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니 정인이에 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인아 지켜줄게” “정인이 양부 직장서 해임” “정인이가 구내염이라니, 진단서 쓴 의사 면허 박탈 청원” “정인아 미안해.... ”의 제목으로 시작하는 기사 등이 모든 매스컴에 가득이다.

 

참 안타까운 죽음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정인이의 양부가 목회자의 자녀이고 기독교 관련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여 할 말을 잃는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고 해도 일반인도 아닌 기독 신자가 대학도 그런 쪽으로 졸업을 한 엘리트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우리는 생명을 가장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기독인이 아닌가? 자기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닌가? 그런데 어찌 그렇게도 모질게 생명을 핍박하고 죽기까지 학대했더란 말인가? 이제 아빠 엄마를 말로 배울 나이인 16개월 천사 같은 아이인데 말이다.

 

그 아이를 입양할 때 사람들은 얼마나 이들 부부에 기대를 했을까? 정말 믿음직한 부부로 비쳐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들의 입양 목적은 띠로 있었다고 하는 소문에 한 번 더 놀란다. 주택구입을 위하여 대출금을 더 받아 내려는 속셈에서 입양했다는 소문이다. 정말 그랬다면 그들은 사람의 인격이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라면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아들을 위해 아버지 목사가 교회의 성도들을 동원하여 탄원서를 받아 제출했다는 곳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 하루 종일 먹먹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정인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안 병원의 수술대에서는 합법적으로 살인이 행해지고 있다. 헌재가 낙태죄는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정치권에서는 14주 이전의 태아는 낙태를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낙태를 허용한다는 사실이다.

배우 이영애가 자녀들과 함께 5일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입양 후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1.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4주라는 기한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자가 난자를 만나 결합하여 잉태하는 순간 우리는 아기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것은 분명히 아기를 가진 것이다. 아기를 가졌다고 말하지,

 

될 아기를 가졌다고 하지 않는다. 14주 전에는 아기가 아니고 14주가 지나야 비로소 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지는 못하지만, 아기는 잉태된 순간부터이고 기한이 차면 그 얼굴을 또렷이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차가운 수술실에서 강제로 죽임을 당하는 그 아기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기사 한 줄 나오지 않는다. 당연한 죽음인가? 왜 그 아무도 그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슬퍼하지도 않고 항의하지도 않는다는 말인가? 그 아이가 얼마 후엔 정인이와 같은 아이가 될 게 아닌가?

 

가령 누가 실수로 14주 안에 임산부의 배를 충격하여 아이가 낙태되었다고 하자. 그것은 태아 살인죄에 해당하는가 아닌가? 그냥 단순한 폭행죄로 처벌할 것인가? 14주 안의 아기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낙태해도 산모나 의사나 다 살인죄가 아니라는 무죄를 때리면서 어떤 경우는 살인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인가? 모순이 아닌가? 산모와 의사가 인정하면 사람이 되고 부인하면 무죄가 되는 것인가?

 

16개월의 아이의 생명에 대해서는 가장 사랑하는 모습을 취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생명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면서 임산부의 권리만 주장하는 인간들이 참으로 모순이지 않은가? 어리석은 인생은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부인한다.

 

이러한 모순은 마르크스가 하나님이 없는 유토피아를 주장하면서 그리고 니체가 하나님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또한 세상 법정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는 법을 스스로 세우면서 일어난 모순이다. 세상을 모순덩어리로 이끌고 가는 거대한 사상 앞에 교회는 태풍 앞에 촛불 같겠지만 그 촛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촛불이다. 주님 말씀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그 말씀은 영원한 세상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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