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데드크로스 발생. 사망자가 출생자 앞질러
- 올해는 더욱 잿빛 전망
- 급등하는 집값과 코로나로 인한 경제타격으로 인해 혼인과 출산 미뤄
- 교회도 사회현상에서 비껴갈 수 없어... 범교회적 대책 마련 시급

지난 1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아주 충격적인 통계결과를 내놓았다.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3-0.84명으로 추산된다는 보고이다. 출생자가 27만명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1.42명), 중국(1.69명)보다 낮은 수치이다. 이것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대비 만 838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전망은 더욱 잿빛이다. '포스트코로나 인구 변화' 보고서를 낸 김민식 한국은행 거시재정팀 차장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어 놓았다.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 등 코로나19 영향이 출산율로 가시화 될 것이다. 2021년 합계 출산율이 통계청의 최악(저위)시나리오인 0.72명 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 전망하였다. 일반적인 임신 기간을 감안(40주)한다면, 2020년의 출생자는 2019년의 반영이기 때문에, 2021년의 전망이 더욱 암울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인구 절벽이 가속화 될 경우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인하여 노동자 1명이 고령인구 여럿을 부양해야 되는 시대가 머지 않아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인구 변화 그래프
인구 변화 그래프

문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저출산 해결에 투입한 예산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무려 45조 695억원이 한 해동안 투입되었다. 이를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난해 출생자 수(27만5815명)로 나눠보면 신생아 한 명당 1억 6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렇게 큰 예산이 수립되어 병원비 지원, 아동수당지원, 육아휴직지원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가정들은 그들 나름대로 불만이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커녕, 집값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자녀를 낳으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현 정부에 들어와서 부동산 규제를 여러차례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약 700조원이 올랐으며, 서울 전체 부동산 가격은 1500조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문 정부 출범 후 30개월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4억 상승했고, 강남권은 6억 올랐으며, 서울 전체로는 40%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일부 지역을 규제할 때,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곳도 덩달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도 발생하여, 지방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청년들이 일반 기업에 취직해서 안정적으로 집을 구매하고, 가정을 꾸리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상황인 것이다. 주거가 안정되지 않기에, 자녀 출산 계획도 자연스레 미뤄지는 것이다.

비단 부동산 문제 뿐만은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도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경제적으로 빠르게 위축되어 가고 있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의 데이비드 월콕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코로나 여파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코로나로 인해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19%)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중임금 노동자의 일자리(-4%)는 미미하게 줄어들었고, 고임금 노동자의 일자리(+1.2%)는 오히려 조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한 조사에도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었다의 응답비율이 46.4%, 비슷하다는 응답비율이 47%, 증가했다는 응답비율이 5.8%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는 77%가 소득감소를 경험한 반면, 사무직의 경우 26.8%만 소득감소를 경험했다. 이것이 정치권에서 사상 초유의 정책이 될 수 있는 '코로나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의에 군불을 지피는 이유이다. 소득감소는 자연스럽게 결혼 및 출산의 문제에 직결되며,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반에 90명이었던 1967년 사진(왼쪽)과 한반에 27명인 현재의 모습인 서울 숭덕초등학교(사진=한국일보)
한반에 90명이었던 1967년 사진(왼쪽)과 한반에 27명인 현재의 모습인 서울 숭덕초등학교(사진=한국일보)

이런 사회현상에서 교회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코로나 상황을 잘 넘겨가고 있는 교회들도 출산율에 의한 영향을 비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제작한 2018년 세계 기독교 및 선교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까지 세계 기독교인구는 25억 683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로마카톨릭과 개신교 및 정교회 등 모든 종파를 합친 숫자이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에 의해 2015년에 발표된 '미래종교 예측' 데이터에 따르면 2070년 부터는 이슬람교가 세계 1위 종교로 역전될 것이며, 기독교는 2050년이후 성장폭이 둔화되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가장 큰 이유로 이슬람 교인들의 높은 출산율을 꼽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출산율이 이슬람 교인들의 출산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를 우리나라 상황에도 적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출산율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회의 존속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한국교회에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보다는 질, 성장보다는 성숙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안도, 결국 성숙에 집중할 수 있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절대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가 없다. 인구감소의 급행열차를 탄 지금,범 교회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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