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산노회파송선교사
동경성서교회 담임
재일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동경성서통신대학 학장
동경재일본한국YMCA이사장
동경성시화운동본부 부회장
재일한국기독교총협의회명예회장
일본인들이 가장 숭상하고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구우가이(空海)라는 승려가 있다.


주후 804년경에 일본에서 사이쪼우(最澄:39세)와 구우가이(空海:31세)가 중국의 당나라에 유학을 가게 되었다.  구우가이(空海)는 2년 동안 장안에 체류하면서 경교의 사원이었던 우주마사 사찰에서 아담스 신부를 만나 경교에 대한 지도를 받았고 그곳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우가이(空海)는 일본에 돌아와서 홍법대사(弘法大師)로 칭하고 진언종(眞言宗)의 교조가 되었다.


그는 고야산(高野山)에 진언종(眞言宗)의 총본산인 곤고우후지(金剛峯寺)을 개설하여 포교에 전력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주후 781년에 경교의 신부인 아담스는 중국의 장안에 우주마사경교유행중국비(太秦景敎流行中國碑)라는 큰 비석을 세우고 경교를 크게 확장시켰다.  이와 똑 같은 비석이 일본의 와가야마현(和歌山縣) 고야산(高野山)에 구우가이(空海)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운 곤고우후지(金剛峯寺)의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고대 일본에 유대인들이 들어 온 흔적은 일본 전 지역에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유적들을 통하여 일본인들의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을 만들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데 노력할 뿐이다.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가지고 바로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이 든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적인 이해를 통하여 좀 더 복음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일본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들이 일본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인 이해가 없이 그들의 닥쳐진 마음의 문을 열기에는 참으로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뜻이 있는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탐방하는 모임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고대 일본에 경교라는 기독교의 한 종파가 일본에 들어온 흔적은 찾아 볼 수 있으나 일본 문화에 흡수되어 새로운 형태로 변질되고 말았다.  기독교적인 본질은 없어지고 외형적인 형체만 남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은 사라지고 형식적인 의식만 남게 되었다. 


일본의 역사 속에 숨겨진 유대교와 경교에 대한 종교적인 의식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일은 일본 선교를 위하여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일본의 마쯔리(축제)는 이스라엘 민족의 유월절 행사에서, 일본의 진자(神社)는 유대인들의 성막에서, 일본의 미코시(神興)는 유대인들의 법쾌를 통하여 그 원형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처음부터 불교국이나 신도국가는 아니었다. 


일본인 전원이 불교인이 된 것은 도구가와(德川)막부시대이며, 또한 신도국가(神道國家)가 된 것은 명치유신 이후일 것이다.    일본에 기독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은 1549년 8월 15일 스페인 카토릭 계통의 선교사인 프란시스 싸비어가 가고시마(鹿児島)에 상륙한 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프란시스 싸비어는 스페인 북쪽 프랑스와의 국경에 가까운 나바르국 성주의 아들로서 파리대학에서 철학교수(문학박사)를 한 실력있는 선교사이었다.  싸비어는 선교회의 단체인 예수회의 창립멤버의 한 사람으로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동양에 건너 온 선교사이었다.


이때의 일본은 전국시대(戰國時代)로서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 등이 천하통일을 바라보면서 격동하던 시대이었다.  이때에 싸비어는 자기희생과 사랑을 통하여 포교 활동을 시작하자 곧 바로 100여명의 신자가 생겼다.  그는 가고시마에서 포교활동을 하다가 1550년경에 히라도섬(平戶島)으로 이전하여 전도한 결과 5만 명의 신자로 급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싸비어가 일본의 선교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일본 전국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13년 후에는 전국의 신자수가 약 55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가 장군(太政大臣)으로 정권을 잡고 있을 때의 기리스단(切支丹)의 인구는 급속하게 성장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참으로 기적 같은 놀라운 사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일본 선교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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