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자체가 위축되는 때이지만
한국교회 선교와 전도의 비전을 바라본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21년에도 버젓이 살아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으로 모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한국교회 집회 자체가 위축되는 때에 선교와 전도를 논한다면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선교와 전도는 성도의 본질적 사명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어려운 시대에도 주의 백성은 전도와 선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프리카 가나의 양광균 선교사, 라오스 김창수 선교사 그리고 선교 단체를 섬기고 있는 김진봉 선교사와 농촌교회를 섬기는 서동혁 목사를 모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의 선교와 전도에 관해서 이야기 했다. 지난 9일 서동혁 목사가 시무하는 금평교회 예배당에서 방역지침을 지키며 편집장 김대진 목사가 대담을 이끌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각자의 사역을 소개해주세요.

양광균 선교사: 가나에서 교회개척과 지속적 지역농업사역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전도하는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는 다곰바종족은 600여 년의 이슬람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약 2%의 기독교인과 전통적 종교인 있으며 나머지 98%는 무슬림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전도와 선교사역을 효과적이면서 지속적인 사역을 하기 위해 지역 그리스도인과 함께 농업협동조합을 구성하여 그들이 자치적으로 소득을 증대시키며, 지역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김창수 선교사: 저희 부부(김창수·이영주) 1997 고신총회선교사(KPM) 서부 아프리카 가나로 가기 위하여 준비하던 중 국제 선교 단체인 WEC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하나님의 calling임을 확신하고 2016 9월까지 미전도 지역에서 교회 개척 및 전도자로 20년 사역을 하였습니다그 후 2017 2월에 라오스로 재배치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공산주의 체제를 따르는 라오스에서 WEC이 시작한 영어학원에서 팀원들과 함께 청소년 교육 및 소모임으로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양광균 선교사(좌)와 김창수 선교사(우)
양광균 선교사(좌)와 김창수 선교사(우)

김진봉 선교사: 1990NSM이라는 단체 파송으로 코트디부아르로 파송 받아 1년 단기선교를 했습니다. 1994년 아내와 GMS 파송 후 영국과 프랑스에서 훈련을 받고 1998WEC국제선교회 가입했습니다. 아프리카 기니에서 무슬림 사역 후 미국의 OMSC라는 연구단체에서 8년간 국제교회 관계 일을 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GMLF라는 단체를 만들어 격년으로 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 (KGMLF)이라는 국제포럼을 기획, 출판( 영어/한국어/중국어)하고 보급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서동혁 목사: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소재 금평교회를 섬기고 있는 서동혁 목사입니다. 2013년에 금평교회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주의 은혜로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습니다. 서울서문교회 청년들의 여름 농활을 통해 개척된 금평교회는 이제 설립 5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지만 먼저 지역을 섬기고, 나아가 열방을 향해 사명을 감당하는 위대한 교회의 꿈을 가지고 온 교회가 더욱 기도하며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김진봉 선교사(좌)와 서동혁 목사(우)
김진봉 선교사(좌)와 서동혁 목사(우)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이기 힘든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선교하고 전도해야 할까요?

김진봉: 코로나로 인해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더 좋은 전도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사람들의 눈총을 피해 우물가에 나온 수가성 여인에게 예수님은 많은 제자들과 더불어 전도한 것이 아니라 일대일로 했습니다. 주님처럼 코로나로 인해 주변에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지인 중에 믿지 않는 분들의 회심과 구원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둘째, 가끔 일대일로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테니스장에서 알게 된 동호인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자연스럽게 제 간증도 나누고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독교 서적도 선물로 드립니다. 셋째, 카톡이나 전화 메시지를 통해 간단한 소식을 나눕니다. 전도 시 중요한 것은 그들을 이해하고 겸손히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복음을 멀리하는 이유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경청하는 가운데 전도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창수: 편지쓰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빠름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여운이요 쉼이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지라는 형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쓰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전달 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에 연구해 볼 만한 전도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양광균: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황이 한국과 선교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는 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선교와 전도도 크게 전략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외국인들이기에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의 대상인 지역민들에게 상황을 인식시키고 자신들과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교제하면서, 복음전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선교지에 개인 방역물품을 전달하며 선교사들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동혁: 지상대명령인 선교를 위해 기도와 재정적 지원을 통해 선교사역을 돕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교 현장의 최전방에서 직접 사역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들을 구체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에도 선교사님들을 통해 선교 역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남을 탓하고 비난하고 불평하고 불안해하는 이때가 오히려 전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자에게(벧전 3:15) 진실되고 구별된 성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 삶 자체가 바로 전도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금평교회 예배당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금평교회 예배당

코로나로 말미암아 한국교회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교 현장에 재정적인 지원이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도하고 선교해야 합니다. 선교사님들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시고 한국교회를 향해 부탁의 말씀도 해주세요.

양광균: 선교는 초대교회의 심한 압박과 핍박 속에서도 꽃을 피워 왔습니다. 선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고난과 멸시 속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선교의 가장 낮은 근본적인 단계의 이해입니다. 상황이 바뀌어서 이 근본이 흔들린다면 이것은 우리 교회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재정적 상황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희 선교사들의 또 다른 사명이 있다면, 늘 교회를 깨워 선교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부자연스럽지만, 그래도 교회를 설득하고 선교지의 소식을 전하며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은 좋은 상황 속에서나 나쁜 상황 속에서든 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창수: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그러나 선교 사역은 멈출  없습니다왜냐하면 하나님이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보기 때문입니다선교 단체들은 계속 후보자들을 받고 있고 훈련을 하여 보내고 있습니다물론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교회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일부 교회에서는 선교 후원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그러나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던진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오늘 우리에게  던져 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손에 주신 것을 이용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명령을 따라 믿음으로 그것을 사용하고자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퇴임을 앞두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기 위하여 라오스 수도에서의 사역을 고집하지 않고 일꾼이 없어서 일꾼을 필요로 하는 지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제가 감당해야 할 선교의 부담감과 책임감이기에 특별히 기도하고 있습니다협력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진봉: 저는 한국교회를 향해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격년으로 하는 KGMLF라는 국제포럼이 202111월 평창에서 선교와 돈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 분야의 50여 분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소논문들을 제출하고 편집 중에 있으며 내년 봄에는 영어책으로 먼저 출간할 것입니다. “책무라는 큰 주제 아래 5번의 국제포럼을 통해 다섯 권의 영문 책을 발행했습니다. 사실, 제가 15년 넘게 사는 미국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학신학대학원은 미국에서 선교에 관한 장서가 제일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선교에 관한 영문 서적은 매우 적습니다. “기록된 글(영어로)이 없이는 세계 역사를 써나갈 수 없다라는 말처럼 책이 없으면 글로벌 교회가 한국교회가 경험한 축복의 노하우와 시행착오들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교회 성장과 선교사 파송 숫자에만 치중했던 한국교회가 책무라는 측면에서 마지막 심판 날에 우리 주 앞에서 칭찬받기 위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 선교와 전도를 위해 금평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교회 선교와 전도를 위해 금평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코로나로 다들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시대이지만 선교 현장에서 목회 현장에서 주님의 은혜에 감사했던 이야기 한가지씩 나누어 주세요.

서동혁: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따라 인원을 분산하기 위해 주일예배나 수요 기도회를 1, 2부 등으로 나눠 예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오전 11시 한번 드리던 주일예배가 오전 9, 11시 이렇게 두 번 모임으로 이전보다 예배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성도들이 다같이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지만, 예배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배를 사모하게 되었고 각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가정 예배가 회복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양광균: 선교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감사한 일은 우리가 아직 잊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선교사와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로부터 받는 따뜻한 이메일 한 통에 감사의 눈물을 흘릴 때 가장 감사함을 느낍니다.

김창수: 가장 감사한 일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신 일입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가능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A.B.C만 알았던 나를 Able, Battle, Conversation을 알아가게 하고말라리아로 신음할 때도거의 죽음직전에 있었던 아내를 살려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커피숍 하나 없는 곳에서 외로울 때도그리고 피부색은 달라도 같이 기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웃을 주시고 친구를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사랑과 긍휼을 알게 하시고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약한 나를 통하여 모두 알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이 감사는 호흡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겁니다.

김진봉: 필자가 아는 한 선교사 가족은 생활비도 넉넉하지 못해 늘 빚도 있고 또한 사역을 위해 제대로 된 차량도 없었지만, 그 선교사 성격상 교회 앞에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도 못한 채 어려운 무슬림 선교지에서 힘들게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지인과의 접촉으로 코로나에 전염이 되어 급기야 현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현지 병원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그 선교사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 신학대학원 출신 기도동지모임(11)에서 3천만이 넘는 헌금(100명도 안 되는 한 상가 교회에서 천만 원 넘게 헌금)을 드리고 간절한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있는 신실한 성도와 교회들의 기도와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치가 되었을 뿐 아니라 불가능하게 보였던 사역을 위한 새 차량도 구입하여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받은 그 선교사가 누린 축복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혜택보다 주께서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항상 함께 있겠다라는 약속의 말씀이 아닐까요?

인터뷰 후에 서동혁 목사가 준비한 조촐한 선교사 위로회가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국교회의 이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품고 선교지에서 다시 한번 힘을 내겠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우렁찬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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