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카톡에서 많이 보이는 사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녀들의 결혼식이며 또 하나는 손주들이 까르르 웃는 사진입니다. 아마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사진을 올려놓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누리는 최고의 기쁨은 내 자녀들이 사랑스러울 때이며, 그 모습을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번지면서 내 자녀들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럴까?

왜 내 자녀들이 기쁨의 근원이며, 내 자녀가 왜 사랑스러울까? 깊이 생각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를 낳은 어머니는 임신한 후에 열 달 동안 배 속에 있는 태아를 위해서 조심 조심을 했고 실제로 출산할 때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아버지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조차 느끼지 않은 채 어느 날 갑자기(?) 부모라는 이름을 받았을 뿐인데 왜 자녀에 대한 애착이 생겨났을까? 그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며, 분명한 것은 그 아이가 나로 인해서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짧은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비밀입니다. 그가 나로 인해서 이 세상에 나왔기에 본능적으로 사랑하며, 그가 나를 닮은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신비롭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로 인한 기쁨은 기이할 정도로 부모 된 사람만이 누리는 기쁨입니다.

신앙생활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고 예수님이 내 안에 찾아오셨을 때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할 정도의 황홀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어떤 사람은 여전히 기쁨이 넘쳐나지만 어떤 사람은 밋밋한 신앙생활을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한 사람은 여전히 기쁘지만 한 사람은 기쁨이 식은 이유는 나로 인해서 생명의 신비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로 인해서 예수님을 믿었고, 그가 또 다른 누군가를 인도하는 생명이 생명을 낳는 기쁨이 있는 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잔잔한 기쁨으로 벅찬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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