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국제아동 구호단체 유니세프(UNICEF)코로나19는 보편적 위기이고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그 충격이 평생 갈 것이다(This is a universal crisis and, for some children, the impact will be lifelong.)”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한국교육개발원 김경애 교육복지연구실장 등이 작성한 코로나19 확산 시기, 불리한 학생들의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학생들의 학력은 물론 건강에서도 양극화 심화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울러 "대인관계 축소와 미디어 몰입에 따른 정서적 불안정, 비대면 수업 부적응 등으로 학력 저하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YTN은 지난 4월 코로나가 교육에 미친 영향을 “YTN 탐사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보도하면서 교육 재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급기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현상 유지도 되지 않는 퇴행까지 일어났다는 보고도 나왔다.

이러한 분석들은 주로 취학연령의 학생들에 대한 분석이다. 학생들도 문제지만 미취학 아동, 특히 1세에서 6세에 이르는 유아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유아들은 마스크 쓰지 않은 얼굴이 더 생소할 지경이다. 말 그대로 대면 기피 퇴행이라는 문제가 유아들에게 더 큰 충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뇌는 유아기에 80% 이상 발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코로나가 취학 아동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면 유아들에게는 더 큰 충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는 적기교육이라는 저서에서 유아기에 뇌를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의 스킨십이며 그다음은 충분한 수면이라고 말한다. 3~6세에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 기능과 인간성, 도덕성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임으로 이 시기에는 인성과 도덕성, 집중력, 동기 부여 등을 중심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뇌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부모와 가족의 관계를 통해서 유아들의 뇌가 성숙한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코로나로 인해 가족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아기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스킨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인 접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아빠는 집에 가서 아예 아기 근처에 가지도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다른 가족들도 만나기 힘들다. 아마 백일잔치 돌잔치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가 교회에 가기 힘드니 유아세례도 받지 못한 아기들도 많아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 있었던 교인들과의 스킨십은 상상하지도 못한다. '교육 재난' 이전에 '양육 재난'이다. 자칫 잘못하면 뇌 발달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코로나 양육 재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족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관계의 빈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엘리야를 어루만지시던 그 손(열왕기상19:5), 다니엘을 어루만지신 그 손(다니엘10:10), 어린이들에게 안수하신 그 손(19:14), 성령의 만져주심(고린도후서13:13)이 아니고는 불가능할 것이다. 성도는 코로나로 인한 양육 재난을 이길 힘이 있다. 그 힘은 바로 약속의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손이다.

채널 Gina 갈무리 ( Gina 채널 바로가기 사진 클릭)

요즈음 필자는 아내의 소개로 찬양을 듣는다. Gina라는 유튜브 채널이다. 엄마 지나와 21개월 하니, 그리고 (녹화 당시) 4개월이 된 뱃속 아기와 촬영하는 아빠가 함께 일상에서 찬양하는 모습을 담았다. 찬양하는 엄마 주위를 맴돌며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아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가정에는 코로나 양육 재난이 발붙일 곳이 없어 보인다. 필자도 찬양을 들으며 주님의 손길을 느낀다. 우리의 자녀들을 어루만져주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코로나 재난을 이겨내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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