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기자가 직접 접종해보니..

필자는 2009년에 학사장교로 군대를 입대해서 2012년에 전역을 하였다.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도발사건, 김정일 사망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군생활을 하였다. 3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에 돌아왔을 때, 소대장-부중대장으로 군대에서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사역의 현장에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예비군 9년차가 된 필자에게 군대는 과거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의 한 페이지에 저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필자에게 군복무에 대한 보상이 새롭게 주어지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얀센(janssen)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된 것이다. 6월 1일 오전 지역 동대를 통해 얀센백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되었기에, '코로나 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예약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날 오전 해당사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아주 수월하게 6월 10일 오후 3시로 동네에 있는 한 내과로 백신 접종예약을 할 수 있었다.

6월 10일 오후 3시 해당 병원에 도착을 하고, 예진표를 받아들였다. 내용을 살펴보니 △ 금일 아픈 증상은 있는지 △ 코로나19 감염 진단 받은 적이 있는지 △ 최근 14일 이내 백신(코로나 백신 제외)을 맞은 적이 있는지 △ 이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낙필락시스: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등)이 있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 혈액응고장애를 앓고 있는지 등의 항목이 기록되었다. 예진표를 작성하고 정해진 순서를 기다렸는데, 이 병원은 AZ도 접종하고 얀센도 접종하는 병원이라 대기자들이 많았고 약 1시간 가량을 병원에서 대기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뱅접종 예진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뱅접종 예진표

접종 순서가 되어 의사를 만나니 신분확인 및 투여 주사 종류(얀센)를 확인 후 "얀센은 아직 심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라는 말과 함께 주사를 투여하였다. 일부 기사에서는 의사가 간단한 검진을 진행하며 백신접종 후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 병원은 대기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절차는 없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나올때 까치 채 2분이 지나지 않았다. 

주사는 생각보다 뻐근했다. 의사가 직접 왼쪽 어깨부근에 주사액을 투여했는데, 약간의 뜨거움과 묵직한 뻐근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것도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15분이 채 지나기 전에 사라졌다. 병원에서는 "2-3일 정도 힘든 일을 하지 말고, 심한 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백신 접종 이후 8시간-12시간이 제일 큰 고비라는 말도 들었고, 인터넷에 떠도는 '얀센 백신 접종 후기'의 글에서 오한과 발열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필자에게는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의 해열제도 준비해 두었지만, 약을 먹지도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몸이 좀 처지고 정신이 몽롱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접종 후 이튿날 오전도 몸이 처진 느낌으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2-3일 정도 지나봐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약 4주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지만, AZ로 인해 감기몸살을 앓고, 고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에 비하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잘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보고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 증상은 △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신 접종 전후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 복용 여부는 미리 타이레놀을 먹는다고 나쁠 건 없지만, 그렇다고 부작용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기에, '발열, 근육통 등' 증상 발생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이후에 부작용으로 인해 고생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백신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필자 또한 비록 얀센 백신이 미국 FDA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제품이라고 하지만, AZ와 같은 매커니즘으로 백신이 개발되었기에 염려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을 서둘렀던 것은 이전에 사역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올린 글 때문이었다. 이 목사님은 경기도 시흥에서 교회를 개척하시어 22년 간 담임하시면서 교회를 섬겨왔는데, AZ 백신 접종을 앞두고 본인은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성도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AZ백신 1차 접종을 하셨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심정과 '인간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안에 있음을 굳게 믿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 또한 용기를 내어 백신 접종을 할 수가 있었다. 그분의 글을 공유하며 백신접종기를 마치고자 한다.


*아래의 글은 원 저자에게 게시를 허락받고 올렸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제가 백신 접종을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① 우리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도했고, 기도의 결과로 이전과 비교되지 않은 속도로 백신이 개발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백신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기도하고 그 결과로 주신 백신을 주저할 이유는 없습니다.

② 이후에 우리가 수입하게 될 다른 백신이라고 해서 그 백신이 더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③ AZ 접종받고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라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고도 마찬가지 일것이며, 백신 맞고 부작용이 생기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백신 때문이라기 보다는 개인에게 허락된 시간과 환경이 거기까지 였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④ 접종자가 늘어야만 마스크를 벗는 시기가 당겨지는데, 다른 사람이 위헙을 무릅스고 접종하고 내가 혜택을 보기보다 내가 접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입니다.

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 발생 비율은 백신 접종 부작용이나 사망자 비율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두려워서 운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⑥ 제가 강단에서 성도들 앞에서 설교를 하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유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⑦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하지 않았을 때보다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⑧ 마지막으로는 죽음이 두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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