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 강영안 교수 강연

코로나 이후 시대, 어떻게 목회하고 목회를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가 지난 28일 향상교회당에서 열렸다.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가 열린 향상교회당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가 열린 향상교회당

경기동부노회장로회 회장 정태호 장로의 인도로  경기동부노회 노회장 문찬경 목사가 여는 기도를 드림으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문 목사는 "코로나 이후 시대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님 앞에 두렵고 떨린다"며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다.

사회를 맡은 정태호 장로
사회를 맡은 정태호 장로
기도하는 문찬경 목사
기도하는 문찬경 목사

기도 후에 강영안 교수(전 고신대 이사장, 현 미국 칼빈대학교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 교수는 코로나가 한국보다 더 심했던 미국의 상황을 전하며 "이런 어려운 시대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후에는 경기동부노회 교육부 회계 전우수 장로가 기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강 교수의 강의를 간단하게 요약해 본다.

강영안 교수
강영안 교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을!

성도들의 삶의 자리는 교회라는 동심원과 그 밖의 세상이다. 교회와 세상의 관계가 건강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교회 공동체에서 잘 양육하고 훈련해서 세상의 각 분야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고신교회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 성경을 읽으며 토론하는 것을 배웠다. 중고등부 시절 SFC를 통해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라는 개혁주의 신학을 접했다. 현재의 저를 키워준 기관과 교회는 고신이다. 그래서 늘 빚진 마음이 있다.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깨달았다.

 

목회란 무엇인가?’

바로 이 내용이 목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가 이해하는 목회는 우선 목사의 일이다.” 만일 그렇다면 성경은 목사의 일을 뭐라고 규정하고 있는가? 히랍어 포이멘(ποιμν)’이라는 단어가 에베소서 411절에 목사로 번역되어 나타난다. 목사를 세운 이유는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말씀한다. 그리스도에까지 자라는 것이 신앙의 목표이다.

따라서 목회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에까지 자라가도록 성도를 온전케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회는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일이다.’ 희랍어 카타르티조(καταρτίζω)’, 온전케 한다는 단어는 그물을 수선하는 일에도 쓰인다. 목회는 성도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수선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목회는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의 모습을 통해서도 나타나지만,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통해서 제대로 드러난다. 목사가 목회에 성공했다는 말은 무엇인가? 큰 건물과 많은 사람을 모은 것이 아니다. 한 영혼이 교회와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따르도록 했는가? 바로 이 기준이 목회 성공 여부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으로 거듭나 성도의 기본 덕목을 지닌 그리스도인을 양육해 내는 일이 목회의 본질이다.

강연하는 강영안 교수
강연하는 강영안 교수

포스트 코로나, 사람들의 사고방식 이해를 위한 3가지 키워드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시대에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3가지 키워드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을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해 본다.

첫 번째는 세속주의(Secularism)’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을 살면서 세속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살고 있다. 세속주의는 현세를 추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생이라는 태도이다. 서양과 동양 모두 철저하게 현세를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을 가진다. 그래서 현세를 중히 여기는 세속주의는 물질주의와 행복주의로 나타난다. 기업은 고객 만족, 학교는 학생 만족, 이것이 교회에 들어오면 교인들의 욕구, 니즈(NEEDS)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난다. 세속주의 관점이다. 세속주의는 과학과 과학기술 나아가서 정치 경제적 관점의 문제 해결 방식을 추구한다. 종교를 찾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이런 일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코로나 상황에도 종교를 의존하지 않고 과학과 기술을 의존한다. 그리스도인조차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간다.

두 번째 키워드는 다원주의(Pluralism)이다. 종교다원주의뿐 아니라 윤리 다원주의, 인식론적 지식 다원주의, 등 여러 가지 다원주의가 있다. 서양의학만 있는 게 아니라 한방의 관점에서 인체를 이해하는 이런 관점도 지식 다원주의 가운데 하나다. 종교다원주의 관점에서 종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고 여러 종류의 종교가 모두 구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종교가 여러 가지 있다는 데는 동의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여러 종교가 구원에 이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러 종교가 가르치는 구원의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종교에 따라 구원의 길이 다르다. 그러나 이런 다원주의를 종교관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정에 대한 다원주의도 있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동성결혼 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가 있다. 이런 식으로 각 영역에 다원주의 사상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관점주의(Perspectivism)’이다. 너는 그 관점으로 보고 나는 이 관점으로 본다. 너의 진리가 나에게는 진리가 아니다. 각 입장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인다. 모든 사실은 해석된 사실일 뿐이다.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관점주의의 영향이다. 이런 관점주의가 최근에 포스트 트루스 (POST-TRUTH)라는 단어로 나타난다. ‘포스트 트루스/ 탈진실은 무엇이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 편이 참이면 참이고 저쪽 편이 참이라고 하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포스트 트루스의 부산물이 바로 가짜 뉴스(Fake News)’이다. 무엇이 사실이냐? 무엇이 참이냐? 에는 별 관심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내 편에 의한 뉴스인가 아닌가에 관심이 더 많다.

경청하는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 참석자들
경청하는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 참석자들

이런 영향 아래서 살고있는 성도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그렇다면 이런 사고방식 생활방식의 영향 아래 사는 성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먼저는 이 세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와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전해야 한다. 6·25 이전 한국교회는 내세주의와 말세주의 설교가 많았다. 그러나 6·25 이후 조용기 목사의 영향으로 생존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현세주의가 득세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세주의와 내세주의 모두를 품고 이 땅에 발붙이고 있지만,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살아가는 성도이다. 따라서 설교도 현세주의 관점만 전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다원주의에 대항하여 아브라함 카이퍼처럼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성도들이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살게 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투르스를 분별하여 가려낼 수 있는 성도로 키워야 한다. 이것이 사실인가 아니냐는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는 분별력 있는 성도로 양육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주장도 들어보고 다른 주장도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성도로 양육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게 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성도로 자라가게 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 어떻게 목회하고 목회를 도울 것인가?”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를 마치고
코로나 이후 시대, 어떻게 목회하고 목회를 도울 것인가?” 경기동부노회 목회세미나를 마치고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