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송상석과 그의 시대
송상석과 그의 시대

송상석 목사는 박윤선, 한상동 목사와 더불어 고신교회 형성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지만 그는 잊혀진 인물이었다. 잊혀졌다기 보다는 무시 되었고, 무시되었다기보다는 부정되어 왔던 인물이었다. 그가 1970년대 고신교회의 불행한 역사 가운데서 면직이라는 극단적인 처우를 받았으니 본인과 가족은 물론 교단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89월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모인 제58회 총회는 당시 마산노회의 청원을 받아들여 송상석 목사에 대한 해벌과 복권을 결의하여 외형적으로는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의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송상석 목사는 잊혀진 존재였다. 누구도 그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신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상규 교수는 여러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송상석 목사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한권의 책을 편집했는데 그것이 송상석과 그의 시대이다. 이상규 교수는 2006년에 한상동과 그의 시대라는 책을 저술하여 한상동과 그 주변 인물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제 송상석 목사에 대한 책을 편찬하게 된 것이다. 이상규 교수는 1980년대 중반에 월간 고신에 잊혀진 인물 송상석 목사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는데, 이것이 송상석 목사에 대한 첫 논설이었다. 그 이후 송상석 목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접하면서 한 사람의 여정을 문헌에 근거하여 검토하고 사실(Fact)을 확인하는 것이 역사가의 사명으로 알아 송상석 목사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책은 이상규 교수 외에도 강종환, 김성곤, 김응수, 김종득, 나삼진, 박아론, 류윤욱, 신재철, 유성근, 양재한, 조긍천, 황삼수, 현선영 등 20여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집필에 가담하였고, 정판술 전 총회장, 박영호 현 총회장, 신원하 신학대학원장, 허성동 제일문창교회 담임목사가 추천서를 썼다.

이 책은 서장과 제1부 송상석 목사의 생애와 사상, 2부 송상석과 그의 시대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은 이 책 전체의 서론이라 할 수 있는데 송상석 목사의 생애 여정을 재구성했고 여러 사료에 근거하여 그의 사역과 활동을 소개했다. 1부에서는 송상석 목사와 교류했던 이들의 회고기로서 송상석의 생애와 활동 목회 등에 대한 기록이고, 2부는 송상석 목사의 문서활동, 절제운동, 송사 문제 등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제2부에서는 송상석 목사에 대한 여러 논쟁점들에 대한 추적과 해명을 통해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사안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추적했다.

이 책은 송상석 목사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다. 앞으로 진지한 토론이 있기를 기대하고, 송상석 목사 유고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이상규 교수는 송상석 목사에 대한 총회 재판국의 재판기록을 거의 완벽하게 수합하였다고 이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문서를 보면 송상석 목사에 대한 총회 재판국의 재판이 공정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고신 총회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책의 출판이 박영호 총회장의 기대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하고 용서하고 화해하여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교회, 노회, 총회를 세워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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