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류윤욱 목사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류윤욱 목사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올해 93세인 고신교회 원로 류윤욱 목사님이 회고록을 내셨다. 널리 알려진 바처럼 류윤욱 목사님은 1928년생으로 고려고등성경학교를 거처 고려신학교 제14회 졸업생인데, 그가 유일한 생존자이시다. 그는 특히 경주교회와 대구 성산교회에서 목회했고, 경동노회와 경북노회 노회장을 지내셨고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 감사, 이사장을 역임하셨고, 36(1986.9- 1987.9) 총회장을 역임하셨다. 그 외에도 교단의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셨음으로 그의 삶의 여정이 바로 고신교회의 역사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회고록은 소중한 문헌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병원을 오가면서 꼼꼼히 기록한 그의 회고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배후에는 인천 초원교회 신재철 목사의 편집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신교단 역사에 대한 실로 중요한 증언을 담고 있지만, 특히 가장 큰 논란이 되는 1970년대 학교법인 이사회의 활동과 송상석 목사와의 문제에 대한 증언은 후일의 역사를 위한 소중한 기록이다. 그 외에도 허순길 교수를 비롯한 고신의 여러 인사들에 대한 기록은 고신교단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회고록을 보면 류윤욱 목사님은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지난 일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역사를 헤아리는 안목이 있다. 그의 기록을 보면 그는 역사가의 자질을 지닌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머리 속에 저장된 각종 지식과 정보가 이 책에 녹아 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께 물으라. 그가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32:7)라고 했는데, 류 목사님 같은 분을 두고 한 말씀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볼 때 이 회고록은 단순한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자 우리 시대 교회사라고 할 수 있다.

류윤욱 목사님은 바르고 공정하신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이상규 교수는 그를 바르게 생각하시고(正思), 바르게 행하시고(正行), 바른길로 걸어가신(正道) 목회자라고 회상했다. 그는 모든 사안을 공정하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하게 처리했다고 하는데, 이 회고록을 보면 이런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정행지도(正行之道)는 그의 글 속에도 드러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기록은 고신교회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라고 생각되고 고신 총회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 개인의 자전적 기록을 넘어 한 시대의 교회,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증언록을 발간하신 류윤욱 목사님이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평안한 노후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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