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은 약점이 많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강점은 결코 미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귀는 자꾸 미루게 만들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다. 마귀의 시간은 내일이고, 하나님의 시간은 오늘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사람들은 미루는 것일까? 첫째, 미루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의 두려움, 거절의 두려움이 자꾸 미루게 만든다. 물건을 샀는데, 바꾸어야 할 상황이 됐다. 백화점에서 산 것은 쉽게 바꾸러 간다. 왜? 별 저항 없이 바꿔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반 시장에서 산 물건은 바꾸러 가는 것을 꺼리게 된다. 왜? 거절당하거나 봉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루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남자 청년이 어떤 자매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다. 자신의 프러포즈를 받아준다는 확신이 있으면 쉽게 고백하게 된다. 그러나 거절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면, 쉽게 고백하지 못한다. 결국 고백도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마음의 뿌리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꾸 미루는 사람은 마음의 뿌리에 두려움이라는 불신앙이 있다. 이 길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길이고, 하나님이 동행하신다는 확신이 있으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두려움이 사라지면, 결코 머뭇거리지 않는다. 결국 미루는 문제는 불신앙의 문제로 귀결된다. 삭개오는 두려움으로 예수님 근처에 오지 못한다. 예수님은 나무 위에 올라간 삭개오를 부르신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서 식사하기를 먼저 요청한다. 다가올 수 없는 삭개오의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다. 삭개오는 변화됐고, 회심했다. 무엇이 두려운가?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하라. 미루는 습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둘째, 미루는 것은 완벽주의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잘하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하기를 머뭇거리는 것이다. 완벽한 그림은 완벽한 스케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케치는 완벽할 수 없다. 엉성한 스케치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스케치하듯이 시작해야 미루는 습관을 이길 수 있다. 완벽하게 글을 쓰려고 하니까, 한 장의 글을 쓰는 것도 힘들다. 스케치하듯이 엉성하게 글을 시작하면, 쉽게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이 묻는다. '어떻게 해야 좋은 책을 쓸 수 있는가?' 나는 대답한다. '많이 써야 한다.' 많이 쓰다 보면, 그 중에 좋은 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좋은 책을 쓰려고 해서 좋은 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쉽게 시작하라. 많이 하라. 그러면 그 중에 보석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 나는 비교적 많은 설교를 한다. 많은 글을 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미루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재의 유한성을 인정해야 한다.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다 잘하겠는가? 스케치하듯 시작하면, 하나님이 교정해 주시고, 붙들어 주신다. 하나님의 교정능력과 치유능력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역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너무 완벽하고 꼼꼼해서 그렇다. 완벽하게 하려니,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 커지지 못하는 것이다. 부족해도 동료를 믿어야 한다. 부족해도 같이 가야 한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으면, 미루는 습관을 고치게 된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으면, 동역자가 생기게 될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같이 가라." 아프리카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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