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손금숙 작가의 작품으로 연산남부교회당이다. 아름다운 교회당 앞에 작은 소녀가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손금숙 작가의 작품으로 여산남부교회당이다. 아름다운 교회당 앞에 작은 소녀가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아버지 겨우 숨만 쉬고 있습니다 / 천헌옥

 

아버지여!
겨우 숨만 쉬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이 중지되었습니다.
모든 기관이 이름만 가졌고
양육도 교육도 모두 멈췄습니다.
전도는 물론 하지도 못할뿐 아니라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인도할 교회가 없고 경범죄로 처벌받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여!
주일날 교회당에는 
설교자만 덩그러니 강단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자위하지만
숨만 쉬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충 걸치고 앉아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예배를 떼우고 있습니다.
 
아버지여!
모이지 않으니 헌금이 줄어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레위인을 감축하고
밖으로 나가는 지출을 막다보니
선교사 후원도 끊어지고 있습니다.
선교지는 더 열악하여 아직도 선교현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선교사가 수두룩합니다.
교회는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송장과 다름없습니다.

아버지여!
언제까지니이까?
교회들이 문을 닫기만 하고 새로 여는 개척교회는 없습니다.
십일조가 비성경적이라고 부르짖던 목사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고 막노동판으로 가고 있습니다.
겨우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교회, 목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코로나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날마다 진화하여 더 쎈 놈들이 자꾸 기어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여!
언제까지이니까?
북한의 교회는 강제로 문을 닫았다지만
남한의 교회는 자진하여 문을 닫고 있습니다.
십자가 종탑을 철거하라고 돈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돈으로 교회를 옥죄어 오고 있습니다.
자고나서 방안 온도를 보니 31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전쟁하듯 잠을 자야하는 폭염이
한국교회 위에 덮쳤나이다.

아버지여!
언제까지 숨만 쉬겠습니까?
팔다리가 다 잘려버리고 몸뚱이만 겨우 드러누워 있습니다.
정권이 시키는대로 너무나 순종 잘하는 노예가 되었습니다.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태어난 교회도 소용 없습니다.
칼 든 핍박은 순교로 이겼지만 방역명분으로 걸어잠그는 데는 속수무책입니다.
이제는 족하오니 주의 심판날을 보게 하옵소서
요한이 외쳤던 말을 지금 우리가 외칩니다.
마라나타!

 

글/ 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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