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탈레반이 접수한 아프가니스탄은 서쪽으로는 이란이 동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북쪽으로는 구소련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파키스탄의 남쪽 끝에는 아라비아해가 있고 오만 만과 연결되어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 과다르항이 있다. 그 오만 만을 건너면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위치하고 있다.

과다르항은 자연수심이 14.5미터라 항공모함까지 들어올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유일하게 수심이 깊은 항구이다원래 과다르항은 오만의 소유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어촌이었는데 미국 지질조사국이 파키스탄을 조사하다가 과다르항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이웃 국가가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수심이 깊은 관계로 군사학적으로는 항공모함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상선도 들어올  있고석유등 에너지 수송로의 길목에 위치한 핵심 요지여서 그 가치가 크게 돋보였다고 한다
 
파키스탄은 오만에 11억 불을 주고 이곳을 구입하였는데 가난한 파키스탄이 지불하기 어려운 큰돈이었기에 돈의 출처는 CIA이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장소를 먼저 관심을 나타낸 나라가 있었다. 구소련(이하 소련)이다. 소련은 겨울만 되면 배를 움직일만한 항구가 없었다. 모든 항구(그래봐야 한정되어 있지만)가 얼어붙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얼어붙지 않는 부동항을 원하던 소련은 대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아프카디스탄(이하 아프칸)에 먼저 손짓을 하였는데 군사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아프칸의 젊은이들을 데려다가 군사교육을 시킨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1978년 소련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돌아온 아프칸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공산정권을 수립하게 된다
  
그런데 아프칸 국민들은 이슬람 수니파가 주류이었기에무종교인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군부의 집권에 반감을 가지게 됨은 당연한 것이었다자연스레 이슬람 수니파 부족 집단을 중심으로 공산 정권에 저항하는 내전이 시작되었고이들 반군 게릴라들을 무자헤딘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1979 3아프가니스탄 정부군 17사단이 반군으로 노선을 갈아 타게 된다슬프게도 17사단에  있던 소련 군사고문단간호사군인 가족 500여 명이 반군으로 돌아선 군인들에게 학살 당하고이들 시체가 막대기에 꽂혀 거리에 전시되는 일이 발생한다
  

 

소련의 적극적 개입

소련이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19791224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에  사건을 빌미로 소련군은 아프가니스탄을 전면 침공한다
 
전쟁 개시 3일 만인 1227일에 소련 특수군인 스페츠나츠는 아프칸 대통령궁을 습격해 대통령 호위 200명과 아민 대통령 및 가족들을 사살하고 아프칸을 접수한다.  사실은 정부군에서 반군으로 돌아선 17사단 군인들이 사고를 쳤는데, 소련은 반군이 아니라 정부군을 쳐버리고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그러자 그때까지 정부군과 싸우던 반군 무자헤딘의 타켓은 정부군에서 소련군으로 바뀌게 된다.  무자헤딘이 산악지형을 이용해서 게릴라전으로 소련군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소련군이 대통령궁을 습격하여 정권을 장악한 것은 단순하게 학살당한 소련군과 가족들을 복수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아프칸을 접수하면 패권국 유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인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는 것이었기에 접수 후 일어날 어떤 일들에 대해 생각을 미쳐 할 수 없었거나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스레 파키스탄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무신론의 공산주의 소련이 파키스탄을 접수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수니파 회교도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성전을 통한 빈라덴, 탈레반의 출현

국가를 초월하여 이슬람 국가에 악의 무리가 쳐들어 왔다고 하며, “이슬람 청년들이여 성전이다!” 라고 성전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끊는 아랍 청년들이 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무자헤딘에 합류를 하여 그야말로 국가를 초월하여 이슬람과 무신론자와의 성전을 치르게 된다.
 
소련의 아프칸 침공에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에 주지 않았던 스팅어 미사일을 무자헤딘에게 제공하는  파키스탄을 통해 최첨단 무기를 공급해 준다.
 
결국 소련은 10년간 아프칸 전쟁에 62만 명을 투입하였으나 15,000명의 전사자를 내며 퇴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련이 퇴각하자  아랍 지역에서 모여든 무슬림들은 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되고 아프칸은 무자헤딘과 지방 군벌들이 뭉쳐서 무법천지가 되고 만다
   
이때 사우디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성전을 위해 아프칸으로 갔고소련과의 전쟁이 끝난 후에는 사우디로 돌아갔는데 이는 전투경험과 전투력이 짱짱한 전투 집단이 사우디로 복귀한 것이었지만 청춘을 전쟁에 흘려보낸 실업자들이었다

이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많은 사우디 재벌 3세이자 종교원리주의자인 사우디인 한 명이 이들 실업자들을 모아서 자금을 지원하고 계속 훈련 시켰으니 그 사람이 바로 빈 라덴이다 라덴은 이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고그 조직의 이름을 알 카에다라고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아프칸을 점령한 소련의 다음 행선지는 파키스탄이 자명하였기에 파키스탄도 이를 대비하여 알카에다 처럼 키우던 세력이 있었다성전을 위해 모인 아랍 청년들은 사우디의 돈과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파키스탄 안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었고, 파키스탄이 이들을 훈련시켰는데 이들이 바로 탈레반이었다.
 
탈레반이라는 이름은 학생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에 푹 빠진 청년들에게 이슬람 교리교육을 시켜 자살테러가 자살이 아니며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들 탈레반을 다시 아프칸에 보낸 것이다.  
 
사우디의 미국의 무기죽음을 겁내지 않는 광신도가 결합되자 탈레반은 강력한 군사집단이 되기에 이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들은 주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게 된다광신도라 과격하였지만 깨끗하다고 인정은 받았는데 모든 일을 코란 율법대로 처리하였기 때문이다코란에서 죽을 죄라면 죽였고돌로 쳐 죽이라면 돌로 쳐 죽였다잔인하고 과격한 강압적 질서로 아프칸 통치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개입

그러는 중 1990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다음 타겟은 사우디라고 생각한 사우디 왕가는 미국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하였고 미국은 파병한다미군이 사우디에 들어 왔고이라크전이 끝났지만사우디 왕가는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재발할  있다고 보고 계속 미군 주둔을 요청한다.  
 
사우디는  집단이 합쳐서 만든 나라로 사우디 왕가와 종교 원리주의 집단이 합친 것이다종교 원리주의 집단은  자기들을 종교적으로 건드리지만 않으면 사우디 왕가가 정권을 잡고 해먹는 것에 반발하지 않았으나 사우디 왕가가 미군을 주둔시키자 상황이 달라진다
  
사우디의 종교 원리주의자들의 시각으로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신성한 이슬람 국가를 침공한 이교도가 되었다고 본 것이다그리하여 사우디 종교 원리주의자들의 지원을 받는  카에다는 타도 대상을 소련에서 미국으로 바꾼다

이들은 수단에 베이스 캠프를 만들고 반미성전을 시작하는데 이들이 결국 큰 사고를 친다. 그것이 바로 2001년에 일으킨 911테러였다2001911,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된 비행기 두 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으로 돌진했다. 110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의 심장부는 하루아침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3,000여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즉시 가차 없는 보복을 천명했다미국은 즉각적으로 테러범들에 대한 추적을 시작하였고 라덴을 포함한 핵심 조직원들은 추적을 피해 소련과 싸웠던 익숙한 전쟁터였던 아프칸으로 도피를 한다

미국은 아프칸의 집권세력인 탈레반에게  라덴을  놓으라고 했지만탈레반은 단칼에 거절한다탈레반 우두머리의 딸과  라덴의 아들이 결혼을  사돈집안  정도로 이들의 관계는 종교와 핏줄로 엮인 끈끈한 전우였기 때문이었기에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탈레반이  라덴을 내놓지 않자 미국은 아프칸과의 전쟁을 시작 했고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라덴을 사살한다미국은  라덴을 사살하는 것으로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였으나돈 먹는 하마인 아프칸에서 스스로 인질이 되고 만다
  
그 이유는 물론 아프칸을 탈레반에게서 보호하는 역할도 있었지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주둔시켰다그것이 2021년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20년이었다. 온 세계가 미국을 비난할 때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철군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칸에 군대를 주둔하면서 20년간 쏟아부은 돈이 22,610 달러(2,5244000억 원) 한 마디로 아프칸은 돈 먹는 하마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큰돈을 투자하고 얻은 것은 엄청난 미군의 생명뿐이었다.

 

향후 전망

하지만 미, 소가 눈독을 들이든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은 결국 중국이 접수한다. 30 장기임차지만, 30 뒤에 돌려줄  같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로 LNG 인수기지를 과다르항에 만들고, 과다르항과 중국 간 원유, 가스 파이프 라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원했던 탈레반이 오늘의 적이 되어 미국을 패전국으로 낙인찍었다. 바이든은 성급하게 미군 철수를 명령하였고 이 틈을 타고 탈레반은 물밀듯 쳐들어와 아프칸을 접수한다.

그렇다면 오늘 현재 아프칸을 장악한 탈레반의 다음 적은 누구일까? 아프칸 내 탈레반에 대항하는 타 종족과 중국, ISIS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ISIS는 이미 폭탄테러를 자행하여 스스로 탈레반의 적임을 증명하였다.
 
탈레반은 종족으로는 인도계 파수튠족으로 아프가니스탄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수니파 종족이다아프가니스탄내  파수튠족이 아닌  종족들은 아프칸 북부 산악지역에서 반군을 만들고 있고,  탈레반과 이들의 내전이 시작되고 있다.
  
ISIS 탈레반과 하늘 아래 2명의 칼리프가 있을  없다며 서로에게 성전을 선포하며 원탑을 먹기 위해 싸우기 시작하였다중국은 신장 위구르 에서 이슬람 모스크를 8500개나 파괴하는 등 반 이슬람 정책을 쓰고 있어 아프칸에 집결될 이슬람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타켓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탈레반이 중국 지원을 받으며 아프칸 내 타 종족과 내전에 집중 하도록 유도할 것이고,  미국은 탈레반이 신장 위구르의 이슬람 탄압 저항세력을 지원해서 중국을 괴롭히기를 바랄 것이다.

살펴본 바대로 소련은 소련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행동하였고 결국 탈레반을 만들어낸 소련과 그 탈레반을 키운 미국 둘 다 결과적 패전국이 되고 마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세상사는 야고보서 1:15절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전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살아야 함을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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