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윤하 목사
사진@ 김윤하 목사

북한 가요 중에 심장에 심은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북한 식당에서 들었던 노래인데 매우 가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로마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성당을 들어서려는데

왼쪽 벽면에 나를 머물게 하는 조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 중간을 가로지르는 십자가가 강렬하게 나를 두드렸습니다.

그 순간, “심장에 심은 사랑의 노래 가사가 조각 위로 흘렀습니다.

십자가의 극진한 사랑이 나를 휘몰아치면서 잠시 목석이 되었습니다.

내 전신이 갈보리가 되면서 십자가의 보혈이 나를 흠뻑 적시고

내 심장, 내 온몸 전체가 십자가로 조각되어 버리는 듯했습니다.

그 뜨거운 경험을 안고 십자가의 사랑을 찬양하며 걸었습니다.

그 격정적인 경험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십자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우레처럼 들렸습니다.

정신 차렸을 땐 십자가가 무너져 버린 황폐해진 교회가 드러나고

마지막 십자가 밑동만 붙들고 발버둥 치는 심장 소리만 들렸습니다.

나의 마지막 꿈은 내 심장에 십자가 사랑이 조각되는 것입니다.

 

글/사진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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