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철 교수(코닷 사설위원, 죠지뮬러 바이블 칼리지 교수, 칼빈대학 대우교수)
홍성철 교수(코닷 사설위원, 죠지뮬러 바이블 칼리지 교수, 칼빈대학 대우교수)

 

최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넷플릭스(Netflix) 전 세계 1위 위업 달성하며 한국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빚으로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밑바닥 인생들이 456억 원이라는 일확천금을 두고 목숨을 건 경쟁에 참여한다. 이 오징어 게임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식이다. 딱지치기,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들, 암호로 사용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각 인물의 절절한 신파적인 사연까지, 그리고 오징어게임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런 오징어게임 신드롬은 한국 사회가 돈에 함몰되어 가고 있다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무수한 오징어 게임 중 압권은 부동산 게임일 것이다. 게임의 탈락자는 벼락 거지가 되고, 승자는 막대한 부를 거머쥔다.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또 다른 오징어 게임이다. 게임의 설계자와 참가자가 모두 의문투성이이고 게임의 참여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우리 사는 세상의 민낯을 숨김없이 고발한 드라마였다. ‘오징어 게임은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의 절망을 노리개로 삼는 적자생존의 현실을 고발한다.

돈이 신이 된 세상이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할 것 없이 사회는 말 그대로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이런 세상 구조 속에 함몰되면 인간다움을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많고 130년이 된 한국기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가 불로소득, 부동산 광풍 분위기, 비성경적 혹은 반성경적으로 흘러갈까?

오늘날 오징어 게임으로 표현된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바알 시스템의 카르텔을 통한 사탄의 정사와 권세의 은밀한 영향력과 분위기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변호사이며 미국 사회의 예언자라 알려진 윌리암 스트링펠로우 (William Stringfellow) 바울의 정사와 권세의 용어를 시대 상황에 상황화를 시도하였다. 윌리엄 스트링펠로우는 사탄의 정사와 권세가 미치는 영향력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신약에서 말하는 악의 시스템 배후에는 사탄의 정사와 권세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성경에서 언급된 사탄의 정사와 권세들은 오늘날 현대에도 이미지들’(images), 이데올로기들(ideologies), 그리고 제도(institutions) 속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탄의 정사와 권세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부류는 정부, 조직 제도들의 의심스러운 활동들, 그리고 제도화된 교회들을 포함하여 다른 외형적 조직들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사회 구조는 본질적으로 악한 것이 아니지만 인간이 만든 사회 구조인 정사와 권세는 우상의 모습으로 변형된다고 보았다. 스트링펠로우는 죽음의 권세인 정사와 권세는 사회의 제도나 구조에 육화된 (incarnated)다고 보았다. William Stringfellow, Free in Obedience (New York: Seabury Press, 1964), p. 78.

따라서 오늘날 오징어게임 신드롬은 한국 시스템 배후에 사탄의 정사와 권세의 강한 영향력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신학자 왈터 윙크(Walter Wink)는 사탄 정사와 권세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점거할 수 있다. 사단의 정사와 권세에 의하여 사로잡힘이라는 귀신 들림은 개인적 차원의 사로잡힘(personal possession)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탄 정사와 권세에 붙잡혀진 집단적 사로잡힘(collective possession)이 있다. 이런 집단적 사로잡힘의 현상은 그 사회가 인지하지 못하고 간파되지 않고 들키지 않은 채 나타난다. Walter Wink, Unmasking the Powers: The Invisible Forces That Determine Human Existence Vol 2 (Philadelpia: Fortress Press, 1986), 50.

이런 집단적 사로잡힘은 인간 리더를 우상화함으로 더욱 그 영향력이 심해진다. Walter Wink, Unmasking the Powers: The Invisible Forces That Determine Human Existence, 51.

그 책임은 교회가 공중의 권세 잡은 자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막는 교회의 영적 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 왜 사회 분위기가 이런 방향으로 흐를까? 그것은 그 사회에 있는 교회의 영성 상태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교회는 많지만, 세상 분위기를 전환하는 영적 역동성을 과거와 비교해 떨어진다고 진단해 볼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 교회는 세상 문제와 전염병, 불로소득 분위기, 사탄의 정사와 권세의 영향력으로 인한 악의 카르텔 시스템, 동성애 법제화, 이슬람 발흥, 장기간 비대면으로 인한 교회의 영적 쇠약 징조, 북한 핵무기의 고도화,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시대를 단번에 돌파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있다. 기도부흥이다. 교회마다 기도부흥을 내세우고 전염병, 우상숭배, 바알 제도, 등 문제를 안고 지속적으로 기도부흥을 구한다면 영적 돌파구가 생길 것이다. 고신교단은 내년에 70주년이다. 고신교단의 정체성은 기도부흥이며 회개운동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선점할 때 교단은 그 존재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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