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의 감시를 피하고자 저차원적 기술을 이용하는 순교자의 소리

북한 정부가 누구든지 외국 콘텐츠에 접속한 것이 발각되면 엄격히 처벌한다는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행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저차원적인 정보 전달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 북한 내에서 복음을 전하고 듣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한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기술은 항상 흔적을 남깁니다. 기술이 더 발달할수록, 더 분명한 흔적을 남깁니다. SD카드나 USB,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외부 세계의 정보에 접근하는 북한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외국 콘텐츠에 접근하는 이들을 북한 정부에서 체포하는 것이 사실상 쉬워지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을 보는 주민뿐 아니라 전자매체를 통해 기독교 콘텐츠에 접근하는 주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전한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외국의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전자 기기의 확산을 막기보다 그 장치들을 주민 감시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북한 정부가 항상 사용하는 전략이다.

몇 해 전에 북한 주민의 모든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소프트웨어가 하나 설치되었습니다. 북한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은 파일은 재생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삭제되게 하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추적 뷰어(Trace Viewer)'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심지어 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스크린샷을 몇 분마다 찍습니다. USB는 연결되었던 모든 디바이스와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한 파일이 전부 기록된 정부 소프트웨어에 자동으로 감염됩니다. 이는 주민들을 감시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북한의 일반 시민은 자신의 전자 기기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자유가 다른 나라 시민들보다 더 적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국제인권단체들이 점점 더 첨단 정보 전달 방식에 의존하여 북한 내부에 정보를 들여보냄으로써 오히려 주민을 감시하려는 북한 정부의 노력을 본의 아니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북한 외부에서 활동하는 인권 단체들이 가능한 한 많은 SD 카드나 USB를 북한 내부로 들여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SD 카드나 USB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확실히 유익하고 우리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첨단 기술 장비는 저차원적 기술 전략을 보완하는 기능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저차원적 기술 방법으로 외국의 컨텐츠를 접하는 경우, 북한 정부가 그런 주민을 찾아내는데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주민을 추적하여 체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순교자의 소리의 단파 라디오 방송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 한 청취자. 순교자의 소리는 매일 다섯 차례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한다.
순교자의 소리의 단파 라디오 방송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 한 청취자. 순교자의 소리는 매일 다섯 차례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기술을 순교자의 소리에서 계속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요즈음 누가 단파 라디오를 들어? MP3 음질이 훨씬 더 좋은데'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매일 다섯 차례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는 이유는 라디오가 컴퓨터나 휴대전화와는 달리,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장치'의 매우 좋은 예로, 해당 기기의 사용에 대한 정보가 다른 데로 누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능한 한, 인쇄된 성경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인쇄된 성경도 전자 기기만큼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정부가 전자 기기에 대한 감시를 강조함에 따라 오히려 인쇄된 자료를 사용하는 것을 숨기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첨단 기술에 대한 북한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준비를 특히 잘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전통적인 전도와 양육 방법이 물리적인 자료에 전혀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쇄된 개인 성경을 갖기 훨씬 전부터 기독교인들은 암송을 통해 성경을 접했고, 개별적인 일대일 대화를 통해 그 말씀을 나눴습니다. 북한과 전 세계 지하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 암송과 개인 전도가 복음 컨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남아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순교자의 소리의 전략은 항상 저차원적 기술 전략을 사용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정보를 암기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우리도 SD 카드나 USB를 사용하지만, 그것이 가장 전략적인 기술은 아닙니다. 우리의 가장 전략적인 기술은 북한 지하교회 찬송가입니다. 몇 해 전, 우리는 북한 지하교인들과 협력하여, 신학적으로도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고 북한 사람들이 부르기도 쉬운 찬송가를 선별하여 녹음했습니다. 남한의 찬송가 대부분은 북한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음악 유형이 아닙니다. 많은 교리를 담기보다 간단한 한 두 문장의 가사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북한 지하교회의 찬송가는 많은 교리적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북한 주민의 귀에 익숙한 형태로 불려질 때 우리의 라디오 방송에 채널을 맞춘 북한 주민은 그 찬송가를 쉽게 배울 것입니다.

한 탈북민이 순교자의 소리의 라디오 방송과 전자 미디어 사역에 사용될 성경 말씀을 녹음하고 있다.
한 탈북민이 순교자의 소리의 라디오 방송과 전자 미디어 사역에 사용될 성경 말씀을 녹음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남한에 있는 탈북민 교회와 개별 탈북민들이 북한의 찬송가를 자주 요청한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저차원적 기술로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성공했다는 증거는 이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북 풍선 사역은 저차원적 정보 전달 기술의 가장 좋은 예인데, 그것은 가장 먼저 불법화되었습니다. 그것을 불법화했을 당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사역을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 향후에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차원적 기술일수록 금지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매우 다양한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해야 하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저차원적 기술과 첨단 기술 둘 다 말입니다.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가 조만간 풀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 링크에 접속하면, 순교자의 소리의 라디오 사역과 성경 배포 사역에 관하여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https://vomkorea.com/project/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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