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I.C에서도 차량으로 약 5분 소요되고, 밀양역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한 가우라길은 접근성이 좋아서 언제든 마음이 울적하거나 사색을 하고 싶을 때, 꽃길을 걷고 싶을 때 등 언제든지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 사진@조윤희 집사
밀양 I.C에서도 차량으로 약 5분 소요되고, 밀양역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한 가우라길은 접근성이 좋아서 언제든 마음이 울적하거나 사색을 하고 싶을 때, 꽃길을 걷고 싶을 때 등 언제든지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 사진@조윤희 집사

 

참 괜찮은 날에/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쉬어달라는 소리 무시한 채

허우적대던 자괴의 늪 속에서

가슴에 물든 잿빛으로

청초했던 맑음의 시간이 옅어지며

점점 바래지려는 뒤안길에서

심연의 기억 하나 얼른 꺼내 든다

 

공허한 하늘 바라보며 채워넣었던

그대의 빛과 향기들이

당당하게 자리잡으며 펼쳐졌던

우리들의 짧디 짧은 여름밤은

덩굴처럼 기다란 그리움을 매단 채

위로의 꽃을 피우고 피운 것인지

심연을 채우며 피워준 것인지

 

돌아가고 싶었던 시간 속에서

깊어진 눈동자를 마주하며

넓은 어깨에 기대었던 시간이

형언할 수 없는 달빛에 기대어

꽃향 내리던 날이었던가 보다

 

바랄 수 없는 중에 이루어진

찬란했던 존재의 의미가

가슴 속에서 고이 맺혀지던

참 괜찮은 날의 그대가

다시 한번 더 가득히

나의 하늘을 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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