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사진가협회 이상중 회원의 작품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이상중 회원의 작품

 

본향 / 정태호

 

가자!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 아닌

그 곳으로

윤슬일렁이는 그리움에 눈물 익어가는 노을 빛나던

먼 길 고샅돌담길 돌아

새소리 바람소리 달래주는 여치 날개 짓으로

나부끼는 풀잎의 속살 비치는

부끄럼은 숨결처럼 별빛에 녹아들고

기품 있는 고독이 유년의 기쁨으로 이끌리는

물고기 떼 숨어 노닐 던

못 가 오두막 외딴 집으로

가자! 세미한 음성이 자장가로 부르시던

할머니 무르팍에 잠들었던

창조의 묵은지 묻어둔 뒷마당 그곳으로.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서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르는 순 우리말

고샅: 마을의 좁은 길목, 고샅은 좁은 골짜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

 

글쓴이

정태호(수지 열방교회 장로, 시인)
정태호(수지 열방교회 장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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