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창원시 진해구 소죽도 공원 ㅡ경남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160(지번.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산2)창원시 속천항에서 진해루를 거쳐 걸으면서 바라보는 바다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죽도 공원.  사진@ 조윤희
ㆍ창원시 진해구 소죽도 공원 ㅡ경남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160(지번.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산2)창원시 속천항에서 진해루를 거쳐 걸으면서 바라보는 바다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죽도 공원.  사진@ 조윤희

 

가을 그 어딘가 지날 즈음에 / 조윤희

 

덜 영근 그리움이 머문 하늘은

바다처럼 넓어진 광야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간극을 지난다

 

실로 맨 것처럼 포동 하던 가지 끝에

푸석거리는 하루의 일상이 걸려

생경하게 다가온 시간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징검다리처럼 건너 뛴 시절의 곡예 앞에

해병대 입소한 아들의 옷이 얇을까

무심코 오가는 바람에게

한소리를 해댄다

 

내 품에 머물지 못한 계절이

멀리서 잘 있으라고 연서를 보내면

서늘한 답을 보낼 수 없어

이렇게 한 계절을 이고 섰다

 

이제사 겨우 시계의 초침이

아슴아슴하게 궤적을 그어대면

가을 그 어딘가를 지날 즈음

그놈은 굵은 구령을 노래 삼고 있겠지 uni~☆

 

*아슴아슴 : 정신이 흐릿하고 몽롱한 모양의 순우리말.

 

사진/글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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