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코로나의 공포가 시작되면서 전부 다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는 거의 대부분 목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 시책이 그러했기에 목장을 열면 코로나에 그대로 감염이 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호모콘피누스>라는 소설에서 “3주라고 했었다. 3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모두 자가 격리 생활에 익숙해졌다라는 첫 문장처럼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목장의 문을 닫고 스스로 격리하면서 살아왔던 그 기간에도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목장을 했고, 여전히 세미나를 했고, 여전히 영혼 구원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우리가 안 했을 뿐 용기 있는 교회는 사명에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목장을 중단하지 않았던 교회는 더 강해졌고, 우리처럼 물러섰던 교회는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4명만 모이라고 했을 때에도 두 가정이 합한 네 명이 모이고 나머지는 줌으로 참여하고, 그다음 주에는 다른 두 명이 교대로 목자 목녀와 더불어서 네 명이 모이고 나머지는 줌으로 모이는 목장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모였답니다. 그렇게 모여서 무엇이 될까 싶지만 그렇게 애를 쓰고 버티는 목장에 찾아온 영혼 구원의 기쁨은 더 감격스러운 간증으로 나타났고 세미나도 중단없이 개최했다고 합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신약교회의 모습처럼 순종하는 가정교회를 하겠다고 했던 우리 교회였는데 뒤돌아보니 부끄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해 봅시다. 이미 시작한 목장도 꽤 많지만, 이번 주부터는 모든 목장이 먼지를 털고, 활짝 문을 여십시다. 그래도 찜찜하시면 음식을 먹을 때는 최대한 말씀을 하지 마시고, 빨리 식사를 끝내시고, 나눔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하십시다. 마스크를 쓰고 나눔을 하는 것쯤이야 충분히 훈련되어 있으니까 얼마든지 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앞으로는 훨씬 더 위태롭고 심각한 일이 우리를 가로막을 수 있겠지만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함께 누리시기를 원하신다면 일단은 모여야 합니다. 다시 모이십시다. 그리고 회복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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