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철 목사
"행위언약 알았다면 웨민 선서 안했을 것" 그러면서도 "웨민 부정한 것 아냐" 주장
"능동순종은 이단, 재론의 여지 없어"
"사도들 중에서 율법과 복음을 같이 선포한 사람은 없어"
"율법이 아니라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라" 반복적 주장
"청교도들, 스스로 영혼의 의사라며 성령의 자리에 앉으려는 심각한 교만"
질의자에게 "어디서 그 따위 말을, 화가 나네", 사회자가 저지

김효남 교수
"정 목사, 16-17세기는 물론 오늘날의 구원서정도 혼동"
"죄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율법, 복음과 분리 불가"
"정 목사는 항상 대부분의 성도들을, 저는 대부분의 개혁신학자들을"
"영혼의 의사, 목사가 해야할 일 아닌가?"
정 목사에게 "누군가가 이를 이단으로 제소하려고 한다면 만류해달라" 당부

22일, 회심준비론 찬반 토론회가 진행중인 한돌교회 예배당 ⓒ신요한
22일, 회심준비론 찬반 토론회가 진행중인 한돌교회 예배당 ⓒ신요한

지난 22일에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이하 기진협) 주최로 열린 회심준비론 찬반 토론회에서 정이철 목사('바른믿음' 대표)와 김효남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조교수)가 각각 반대와 찬성 입장으로 참석하였다. 양측은 발제를 마친 후 상호토론에서 격돌하였다(기사참조: 정이철 목사 "구원 과정에서 율법의 역할 없어", 김효남 교수 "죄 깨달음 없는 복음 선포가 더 신비적"). 질문시간 2분, 답변시간 5분이라는 규칙이 있었지만, 이 규칙이 전혀 지켜지지 못할 정도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주요 쟁점으로는 능동순종의 이단성, 율법과 복음, 영생과 행위언약에 대한 이해 등이었다. 

김 교수는 "웨스트민스터(이하 웨민) 신앙고백서에 나오는 행위언약과 은혜언약 교리가 잘못되었다고 하셨는데, 전세계 대다수의 장로교회가 받아들이고 있는 웨민 신앙고백의 그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시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정 목사는 "대다수가 아니죠, 왜 대다수입니까? 그쪽 사람들이 그런 것인데"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 목사는 "대다수의 평신도들과 일반 사람들은 그런 사상을 배운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면서, "그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묘한 올가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교수가 "대다수를 다 조사해 보신 것도 아니잖아요"라고 하자 정 목사는 "나도 웨민 신앙고백서 믿는다고 선서했다"며, "그렇지만 그걸 알았으면 제가 선서 안하죠"라고 밝혔다. 그러자 몇몇 청중석에서 술렁거렸다. 

이어서 김 교수는 정 목사에게 “우리 교단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신앙고백서가 옳다고 믿는다는 사람이 이단 제소위에 제소가 되고 그 신앙고백서가 틀렸다고 하시는 분이 신고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타당한 건가”라고 질문하자 정 목사는 “천주교 신부였던 루터가 감히 무엄하게 천주교 교리에 대해서 반기를 들었고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었다”며, “오늘날 교회 안에 100% 모든 것이 성경에 합당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한편 정 목사는 김 교수에게 “율법을 통하여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받은 사람 한 명만 말해달라”고 하자 김 교수는 “일단 제가 있다”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서 정 목사는 “신약의 사도는 왜 율법과 복음을 동시에 선포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자 김 교수는 “동시에 선포했다”면서, “율법을 십계명, 1계명, 2계명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스데반도 마찬가지고 너희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는 것, 이것이 일종의 율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 목사는 “평소에는 줄곧 율법이란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 이런 것을 강조하다가 지금 이렇게 물으면 옆으로 비켜나간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목사님께서 잘못 이해하신 것 같다”라고 하자 정 목사는 “그러면 복음을 전한다고 하지 왜 율법을 선포한다고 그러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해야 한다. 지금부터 율법이 아닌 복음 선포한다고 하셔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호토론 중인 정이철 목사 ⓒ김성욱
상호토론 중인 정이철 목사 ⓒ김성욱

이어서 김 교수는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셔서 회심준비론과 맥락이 비슷해 보이는데 이런 교리를 주장하는 것이 이단으로 제소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가?”라고 질문하자 정 목사는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했다. 정 목사는 “적어도 능동순종은 이단이다”라고 강조하며, “오직 십자가를 외치는 사도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신약성경 어디에 십자가를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내기만 하고 천국 가게 만드는 것이 그리스도의 율법 준수의 공로라고 가르치는 게 있는가?”라며 “이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김 교수는 “능동적 순종이 이단적 사상이라면 개혁파 신학자 중에 이단이 아닌 사람을 말해달라”고 질문하자 정 목사는 “그렇게 중요한 구원의 원리가 어떻게 성경에서 그림자도 찾을 수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그것(능동순종)을 주장하지 않은 신학자는 초대교회 때부터 1500년대까지 모든 신학자들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김 교수는 “거의 대다수 개혁파 신학자들은 복음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묻자 정 목사는 “대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평신도의 99.9%는 그렇게 안믿는다”라고 답했다. 김 교수가 “혹시 여론조사 해보셨는가?”라고 묻자 정 목사는 “느낌으로”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왜 율법을 전하냐, 복음을 전한다고 하지 않고' 이런 말씀이신데, 청교도들의 율법과 복음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복음이 복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악됨을 깨달아야만 복음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정 목사는 "거기에 심각한 청교도 목사들의 교만이 있다"며, "청교도 목사들은 자신들이 영혼의 의사라는 그릇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목사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라고 묻자 정 목사는 “목사가 뭔데 영혼을 정확하게 아는가? 사도들이 그랬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목사는 하나님처럼 절대적으로 구분할 수 없지만 성경에 나오는 참된 회심자의 특징들을 통해 어느 정도는 생각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율법과 복음을 같이 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 목사는 또 다시 “율법과 복음을 같이 전한다고 하지 말고 복음을 성도들에게 계속 가르쳐라”라며,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성령의 역할이지, 왜 목사들이 영혼의 의사니 이런 소리를 하면서 성령의 자리에 서는 것인가? 이것이 이상하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대부분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며 격렬한 논쟁이 지속되었다.

정 목사는 "회심이 프로세스(process)라면 성화인가 구원받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교수는 "17세기의 용어는 우리의 이해와 다르다"며, "당시는 중생부터 오늘날 회심의 개념 전체를 회심이라는 용어로 주로 많이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목사는 "그래서 한국교회에 혼란을 준다"면서, "이런 것을 고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교수는 "제가 볼 때는 목사님께서 16, 17세기 구원서정과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구원서정에 대해서도 혼동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 목사에게 "몽학선생을 구속사적으로만 봐야하는가?"고 질문하며, "대부분의 개혁신학자들은 몽학선생을 한 사람이 영혼이 회심하는 과정에서 율법을 깨닫게 하는 기능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목사님께서는 항상 대부분의 성도를 말씀하신다"라며, "전 반대로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개혁신학자들과 반대되는 견해를 갖고 계신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렇게 주장하는 신학자 누가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목사는 "신약성경을 보라. 사도 바울이 어느 개인에게 율법이 몽학선생이 되게 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가 율법의 기능을 따라 자연스럽게 예수 믿도록 했는가"라며 "바울도 우리가 왜 하나님께 범죄한 죄인인지 설명하고 그 죄를 짊어지고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셨다는 것을 전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교수가 "그것이 율법이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이 율법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 목사는 "그러니까 표현을 바꾸라니까"라며, "복음을 전한다고 해야지 왜 거기서 율법을"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김 교수는 "칼빈의 글을 읽어드리겠다"라고 하자 정 목사는 "칼빈 이야기 하지 말라"며 제재했다. 그리고는 "몽학선생은 바울 시대에는 모세의 계명을 먼저 선포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목사는 김 교수에게 “예수님이 십자가로 우리를 지옥에서만 구원하셨고 율법준수로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갔다, 이것은 이단적인 구원론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교수는 “아니다, 저는 그것을 개혁파의 구원론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개혁파 신학에서는 누구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라고 하자, 정 목사는 “그 개혁파가 잘못된 것이다. 성경 위에 집을 짓는 신학이 무슨 개혁파인가? 이상한 개혁파지”라며 소리쳤다.

그러자 김 교수는 “목사님만 옳은 것인가?”라고 되묻자 정 목사는 “나의 신학은 성경, 초대교회부터 웨민 신앙고백까지 흘러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목사는 “혹시 칼빈이 그렇게 주장했다고 하더라도 성경을 능가하는 신학자는 없다”면서, “그 중요한 구원론이 성경에 명시가 안되어 있으면 하늘에서 찾아오는가? 그래서 청교도 개혁주의가 잘못된 것”라고 일갈했다.

상호토론 중인 김효남 교수 ⓒ김성욱
상호토론 중인 김효남 교수 ⓒ김성욱

이어서 청중과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정 목사와 김 교수에게 번갈아 가면서 질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후반부에는 정 목사에게 질문이 집중되었다. 줌(Zoom)으로 참석한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목사)는 김 교수에게 “회심준비 교리의 필요성과 목회 상황 속에서 어떤 유익을 가지며 성도들이 이런 목양을 받을 때 유익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교수는 “오늘날 피상적인 형태의 신앙이 많다. 거룩한 성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가운데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죄인에 대한 인식 없이 예수 믿으니까 믿음이 악세사리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앙이라는 것은 생명과 삶을 바치는 것”이라며 “그 동기는 하나님의 진노에서 떨었던 사람이어야 거룩에 열망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서문강 목사는 정 목사에게 “왜 회심준비가 복음과 상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고 질의하자 정 목사는 “구원 받기 전에 자기 상태에 대한 자각을 너무 많이 강조한다”면서, “성령이 역사하심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믿는 순간 십자가의 표적이 적용되고, 그리스도와 연합됨으로 그의 의가 내 것으로 인정되는 것이 깨져버린다"고 주장했다.

청중에서 한 질문자가 정 목사에게 “정 목사님께서 스스로 웨민 신앙고백서를 부정하신 것이 녹화가 되셨다”며, "합동측 목사가 되려면 웨민 신앙고백서에 동의해야 목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총회에서는 웨민 신앙고백서대로 가르치는 분들을 이단시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하자 정 목사는 질문을 끊고 “No, 그것은 완전 왜곡하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만류하고 다시 질문자가 “실제로는 웨민 신앙고백서를 부정하는 분이 이단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거꾸로.."라고 하자 정 목사는 다시 “No, 괜한 말 하지 말아 달라. 저런 궤변이 나오면 안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사회자와 김 교수가 다시 만류하고 질문자가 다시 질문을 이어 나갔다. 그는 "목사님께서 본인을 루터에 비유하셨는데 실제로 그 위기를 겪고 있는 분들은 웨민 신앙고백서에 동의하시는 분들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정 목사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바로 답하겠다"며, “우리 교단이 모델로 삼는 미국의 정통 개혁파 교단인 PCA(The 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는 최근에 웨민 신앙고백서에 대한 개인의 양심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 목사는 "제가 웨민 신앙고백서를 부정한다라고 하는데 아주 그것은 못되먹은 발언이다”라며, “일부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웨민 신앙고백서를 부정하는 것인가? 어디서 그 따위 말을 지금, 화가 나네 정말”이라면서 분을 감추지 않았다. 곧이어 정 목사가 질문자에게 “어디서 왔습니까?”라고 따지자 사회자가 “격한 말을 하지 말아달라"며 만류했다. 정 목사는 "나 분명히 말하는데, 행위언약에 대해서 믿습니까 그러면 공개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질문자는 “웨민 신앙고백서에서 능동적 순종이 핵심적인 부분이고 그 부분을 수정하면 전체 교리를 수정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면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정 목사는 "이단 판정 나왔다고 했는데 그런 적 없다"면서, "교단은 성경의 근거가 없으니 자체적으로 다시 점검하라, 이것이 전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민 신앙고백서에서 능동순종을 지지한다는 내용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6회 예장합동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능동순종 관련 이단성 조사의 건에서 "개혁신학에 입각한 성경적 근거가 잘못"되었다고 결의한 바가 있다(관련기사: 합동 이대위, 장로교 정통교리 '능동순종' "성경적 근거 잘못" 논란).

예장합동 총회 106회 이대위 보고서
예장합동 총회 106회 이대위 보고서

다른 질문자는 김 교수에게 "회심준비론을 통해서 신앙적인 경험을한 교회사의 중요한 인물들 소개해 달라"고 질의하자 김 교수는 “정 목사님께서는 안받아들이시겠지만 어거스틴, 루터, 칼빈, 청교도 대다수,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자들, 개혁파 라인에서 율법이 죄를 깨닫게 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다 그렇게 주장한다"고 답했다.

본 기자가 정 목사에게 “김 교수의 능동적 순종이 이단이라면 개혁파 신학자 중 이단이 아닌 사람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고 질문하자 정 목사는 "능동순종 교리는 특정 시대에 나타났다"면서, "제가 쓰는 이단이라는 말은 복음을 왜곡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답했다. 본 기자가 “개혁파 신학자 중에서 능동적 순종을 이단이라고 말한 사람 한 명만 말씀해 달라"고 재차 질문하자, 정 목사는 "누가 그렇고 그런 것을 질문하지 마시고 항상 성경을 이야기하자"고 답했다. 이어서 본 기자가 “그렇다면 개혁파 신학자 중에서 없다고 기사를 작성해도 되겠는가”라고 질문하자 "저쪽이 다수지만, 나 같은 소수도 많다. 당장 한국에서는 서철원 박사”라고 답했다.

현장에 참석한 『청교도 준비교리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정성우 목사가 정이철 목사에게 “율법의 1, 2용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으면”이라고 질의하자 정이철 목사는 "율법의 1~3용도 다 총칭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율법을 선포해서 죄를 알게 한다는 것은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정성우 목사는 “회개는 율법에 속하는가, 복음에 속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정이철 목사는 “복음에 속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성우 목사는 “우르시누스는 회개에 대한 선포는 복음에 속한 것이 아니라 율법에 속해있다고 했다”면서, “의문점은 여기 계신 분들이 누가 이야기했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말씀 못하실 때는 성경에 없잖아요 라고 이야기 하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위일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신는가, 성경에 없는 표현인데?”라고 질문하자 정이철 목사는 “그런 용어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시면 안된다”라고 목소리 높이면서, “우리의 신학은 항상 성경에 굴복해야 하니까 『기독교강요』 이런 거 이야기하지 말고 성경을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교도 준비교리란 무엇인가』, 정성우 목사
『청교도 준비교리란 무엇인가』, 정성우 목사

다른 질문자가 나서서 또 정이철 목사에게 질문했다. 질문자는 "행위언약을 빼고 웨민 신앙고백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정이철 목사는 “대요리문답에서는 행위언약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생명언약을 말한다"며, “이때 언약신학은 완전히 결론이 난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정 목사는 "아담이 범죄하지 않고 생명 상태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을 보장하는 생명언약과 행위언약은 다르지 않는가"라고 말하자 이를 듣고 있던 김 교수가 "같은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곧바로 양측의 짧은 논박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영생은 생명을 잃지 않는 것인데 선악과를 따 먹고 영생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영생이 없었기 때문에 선악과를 따 먹어서 잃어버린 것, 이건 쉬운 것이지 않는가”라고 하자 정 목사는 "아니다. 계속 나오는 반론이 저 말이다"라며 부정했다.

정 목사는 "아담이 범죄하지 않으면 영생의 은혜가 지금까지 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믿지 않는다면"이라고 하자 김 교수는 "누가 그렇게 주장하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정 목사는 "상식으로"라고 대답했다. 이내 정 목사는 "칼빈도 그렇게 주장했다”고 하자 김 교수는 “태초의 죄 지으면 타락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인가? 계속 선악과 보면서?"라고 되물었고 이에 정 목사는 "예"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정 목사에게 “웨민 신앙고백서 작성할 때도 서로 논쟁을 했지만 서로 이단이라거나 개혁파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며, "만일 누군가가 이런 문제로 이단으로 제소하려고 한다면 목사님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알려주시면 너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목사는 “알겠다"면서, “제가 모든 걸 주도해서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사실에 대한 오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순서를 맡은 기진협 신학전문연구위원 고경태 박사는 “정 목사님께서 이단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왜곡이라면 왜곡이라고 표현해야지 이단이라는 어휘는 사용하지 않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당시 정 목사와 김 교수의 상호토론과 청중과의 질의응답 무편집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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