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포 진행하는 사무총장 이세령 목사
2021 미포 진행하는 사무총장 이세령 목사

미래교회포럼은 2020년 코로나로 모이지 못했다. 6.25 70주년을 맞으면서 평화라는 주제로 모이기를 원했지만 거세지는 코로나 앞에 나아가지 못했다. 21년에 들어서 온라인으로 코로나 상황을 정리하고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는 모임을 하기로 했다. 코로나 상황을 보편적 고통이란 관점으로 보고 복음을 가진 교회와 성도가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3차례의 포럼과 전국대회를 거쳐 다루었다.

1차 모임은 2021219일에 모였다. 고통에 대한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접근을 하였다. 권수경 교수(조직신학적 관점), 최승락 교수(신약 적 관점)에서 고통을 다루었다. 고통이 인생에 주는 아픔과 이것을 통해 얻는 복음의 은혜를 풍성하게 나누었다. 1차 모임은 고통이란 일반적 범주에 국한되었기에 코로나라는 범세계적 현상을 분석하는 한계를 노정하였다. 특히 종말론적 현상으로 지진이나 기근, 전쟁과 전염병과 같은 보편적인 고통을 보는 측면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도출되었다.

2차 모임은 528일에 모였다. 보편적 고통에 대한 교회적 응답이란 주제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가정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현실 인식을 가지고 교회가 가정을 어떻게 보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하재 성 교수가 응답하였다. 두 번째는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코로나 상황 즉 보편적 고통의 상황을 어떻게 보듬고 있는가를 질문하였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교회는 사회적 보편적 고통 즉 시대적 아픔을 보듬고 있는가를 묻고 답했다. 김민석 박사의 답변을 들었다. 개혁파 신학이 가정을 돌보고, 시대를 보듬는 책임을 공감하였다.

3차 모임은 827일에 모였다. 공교회적 입장에서 보편적 고통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처하고 있는지를 질문하였다. 주제는 "장로교 총회들은 보편적 고통을 어떻게 보듬고 있는가?" 였다. 원래는 대표적인 장로교 총회들 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등의 총회 헌의안을 구해서 분석하려고 했다. 그러나 헌의안이 유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결국 고신 것만을 구해서 분석하였다. 전체 헌의안 81건 중 12건이 직간접 코로나 상황과 마주한 안건이었고 15%의 높은 현실 인식이 있다는 이현철 교수의 분석이 있었다. 교회 내부를 넘어 대사회적인 측면에까지 확대되기를 바라는 진단도 있었다. 현재 한교총 총무를 맡은 정성엽 목사(합신)는 정부 조치에 대한 장로교 총회들, 혹은 한교총의 대응이 적절했는가를 질문받았다. 정 목사는 교회와 정부의 관계 속에서 전문적인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응하는지를 반문하면서 교회를 공격하는 다양한 법적 시도들에 대해서 세력적 대응이 답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마른 뼈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성을 의지하고 복음의 공공성을 드러내는 품위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그리고 전국대회를 지난 126~7(-)일에 부곡에서 모였다. 주제는 보편적 고통과 복음이다. 코로나 상황이 다시 번지는 가운데서도 별다른 제한 없이 모였다. 손봉호 장로는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을 통해 고통이 본질적으로 인간 모두에게 있기에 보편적이고 지극히 사적이라고 규정하면서 팬데믹의 보편적 재난의 문제에 접근했다. 일정 기간에 상당히 넓은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당한 위험의 성격을 보편적 고통이라고 보았다. 고통이 부정적이기에 그것을 호소하는 것은 스스로 자살 지향적인 성격을 가졌다. 보편적 고통을 만드는 원인이 지도자의 역할과 관계가 있지만, 특정 원인과 연결시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13:1-5). 그리고 원인을 찾아서 다른 더 큰 재앙을 피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유익하겠지만 보편적 고통 속에서 우선은 고통을 줄이고 제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런 측면에서 십자가의 대속의 고통을 통해 우리의 고통을 제거해주신 예수님의 복음을 근거로 교회와 성도들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제거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대면 예배에 대한 주장을 하면서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다. 질의응답에서 예배 제한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한 논의에서도 생명과 예배를 바꿀 수는 없고, 비대면 예배가 가진 한계와 정부 정책의 지나침에 대해서 교회가 참을 때 더 복음의 전도에 유익하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고통을 줄이는 일에 교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권수경 교수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보편적 고통을 바라본 시각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실 즉 코로나 19 상황이 보편적 재난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그 의미를 성경적 종말론에 근거해서 찾아보았다. 이어서 코로나 상황분석 후에 위드 코로나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전체적 상황 가운데 종말적 의미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개인 종말론과 보편적 종말론을 구별하면서 권 교수는 보편적 종말이 기독교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했다. 우주적 종말이 개인적 종말과 연속되기 때문에 개인적 종말의 관점에서 전도가 필요하고, 때를 모르는 우주적 보편적 종말 앞에서 깨어 긴장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깨어 기도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기도는 사랑의 실천을 요청한다. 사랑이 식어지는 종말적 현상을 극복하는 계기를 코로나 상황에서 드러내는 것이 재림이란 종말론적 위로를 기다리는 성도들의 마땅한 자세라고 주장하였다.

강대훈 교수는 성경강해 시간에서 마24장의 감람산 종말 강화를 품고 있는 계시록 6장의 7인을 때는 사건을 주해하였다. 첫 네 가지 인을 떼는 것에 주목하면서 활을 가진 흰말을 탄 자를 전쟁의 야욕, 야망을 가진 자로 규정한다. 그래서 재앙을 가지고 오는 자이다. 특히 욕망을 통해 땅 위에 재앙을 가지고 오는 자이다. 그리고 둘째 이후에서 전쟁과 기근, 전염병을 차례로 등장한다. 이것들이 모두 인간들이 일으키는 재난들이다. 이런 재난이 언제까지인가를 다섯 번째 인에서 부르짖게 되고 여섯 번째 인에서 해와 달이 빛을 잃음으로 우주가 붕괴된다. 재난의 원인은 인간의 죄이지만 인을 여는 분이 주권자이신 그리스도 어린양이기에 그가 재난의 날을 감하게 되므로 성도들이 살게 된다. 재난 속에 심판의 대상들이 회개하는 일이 일어나는 위로도 있다.

다음 날 이현철 교수는 지난 3차 발표에 이어 71회 고신 총회가 헌의안을 결의한 것을 놓고 분석을 하였다. T.Lowi의 정부정책 분석기법을 채용하여 교회에 변용해서 분석하였다. 결론으로 코로나 19 상황에서 제도적 안정을 기하면서 실제적인 목회 사역에 효과가 있는 정책을 요구하였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다음세대의 문제가 비중 있고 긴급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요구하였다. 나아가 내부를 넘어 외부(대사회적) 측면을 포함하도록 넓어지도록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권효상 선교사는 KPM 연구국장으로 봉사하면서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를 코로나 시대에서 살펴보았다. 진화론적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경제에 있어서 신자유주의와 정치에 있어서 신보수주의 그리고 신학에 있어서 신복음주의의 물결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시대적 흐름이 선교지에 해가 됨을 제시하면서 대안으로 성육신적 섬김을 제시하였다.

이제 2021년 미래교회 포럼을 사무총장으로 봉사하면서 몇 가지 소회를 정리하여 보겠다.

먼저 이번 미포를 정리한다.

1. 보편적 고통이란 주제로 코로나 상황을 이해한 것은 현실적인 재난의 규모나 보편적 성격도 있다. 그리고 이것을 종말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으로 보인다. 먼저 종말은 보편적 재난을 통해서 전조가 시작된다. 지진, 기근, 전쟁, 전염병 등이다(24장 참고). 이런 보편적 재난이 왜 종말의 전조가 될까? 무엇을 깨우치려는 것일까를 질문하게 된다.

2. 그리고 예수님이 종말을 말할 때 언급하는 비교 대상이 노아 시대와 롯의 시대이다. 노아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이다. 그때 종말은 일상을 문제 삼는다.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다가 망했다. 나아가 사고, 팔고, 심고, 거두는 행위까지 문제 삼는다. 일상의 행위들이다. 시대가 변해도 일상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행위들이다. 일상을 살다가 망했다. 즉 일상을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말한다. 종말을 극복하려면 일상에 변화가 있어야 함을 촉구한다.

3. 이번 포럼을 통해서 인간의 욕망과 같은 죄가 재난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그래서 보편적 고난 속에서 교회는 회개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본다. 앞선 명제와 연결하면, 일상 속에 담긴 죄를 회개하여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일상 속에 담긴 욕망, 경쟁, 승리주의를 극복하고 사랑과 섬김의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필자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오늘의 코로나 상황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답이 아님을 확인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되 회개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 회개한 일상은 사랑과 섬김으로 종말을 살아내는 성도와 교회의 모습을 구체화시켜야 함을 요청한다. 욕망과 경쟁에 찌든 시대정신에 저항하며 회개하는 복음적 일상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미래교회포럼이 세대교체를 하였다. 3기를 맞이하였다. 1기는 2006년 발기부터 2018년까지 박은조 목사님이 대표로서 진행되었다. 긴 시간 묵묵히 짐을 져 주신 박은조 목사님과 함께 섬김 이성구 목사님의 노고가 깊이 각인된 미포 기간이다. 2기는 2018~2021년까지 대표로 봉사한 오병욱 목사님이 섬긴 기간이다. 미포는 이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태를 가졌다. 예비 포럼을 일 년에 3~4차례 가지면서 전국대회 형식의 본 포럼을 가지는 발전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연구하는 모임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 모임이 있었지만, 더 발전된 형태로 정리되었다. 포럼의 주제를 다듬어 가는 체계적인 포럼이 되도록 오병욱 목사님과 함께 도운 곽창대 목사님의 노력과 지원으로 가능하였다.

이제 3기를 맞았다. 한 세대를 접고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등장한다. 미래교회포럼을 발기한 주축들이 뒤로 가고 이제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섰다. 권오헌 목사가 부총회장이지만 미포의 진정성과 노력에 함께 동참하기로 하고 대표를 수락하여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미포를 이끌어 가기를 다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행위원들이 대부분 50대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시대를 책임지는 의제를 내어놓고 교회와 성도들을 깨우는 미포가 되기를 소망한다.

여러 단체들이 한국교회의 왕성한 시기에 생겨났다. 그리고 지금 그 세대들이 아직도 주인 노릇을 하는 단체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포가 순조롭게 세대교체를 하게 된 것은 미포의 필요성과 진정성이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이 되었기 때문이다. 14명의 실행위원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면 다가서고 있다.

일상의 회개와 다음 세대로의 이양이라 두 과제를 인식하면서 2021미래교회포럼을 정리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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