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 윤춘식
보라, 동지를 지나
새로운 태양新日이 다시 떠오르듯
그렇게 새해新年는 예습한 후에 오리라
그렇게 밤 깊은 위성이 삼백예순
여 일의 내면이 지나야 하듯
우리에겐 저 한 별이 전해준
하늘의 기쁨이 있기에
새로운 해는 태양 둘레를 한 바퀴만
돌아와도 부족해하지 않으리
올해도 어김없이
육신이 되신 아기는 탄생하고
우리는 이웃에게 의미가 되고
서로의 미소가 되어
새 소식이 되어 준다
겨울나무는 앉아서 기도하지만
나뭇가지는 언제나 비상하고
새해新年가 밝아오면,
비둘기 날갯짓과 나무들의 발목은
더욱 굳세어지리라
대지는 춥고 삭막해도
세상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장작불 희망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