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기대어 / 조윤희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대를 만났음이
내게는 행복입니다
맑은 날 누렸던
고운 햇볕의 부스러기도
그대와 함께여서
맑음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 언저리 아려지게 아파지니
그대는 내게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한 시절 저물 때가 이르러
바라보며 누렸던 우리의 노을이
저만치 비껴갈 때
그리움에 그리움을 입힌
그대를 떠올릴 테죠
접어둘까 두려운
시간의 뒤안길 그 어딘가에서
시린 가슴 안으로 번져가는
붉은 노을 한 줌
겨울의 노래가 되어
그래도 그대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사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