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구산동 백운대 고분군 옆에 널찍한 빈터에 긴 의자가 덩그러니 셋 놓여 있답니다.지나가는 사람이 앉아서 시간을 낚기도 하고,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노을 멍 때리기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의자에 앉아 있자면 말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가기도 하답니다.산허리 아래로 미세먼지가 있어서인지 아슴하게 보이는 하늘을 따라 점점 번지는 주황색의 빛 영역을 점점 넓혀가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았던 모두에게 위로의 토닥임을 하는 것처럼 포근히 감싸주고 있지요./ 사진@조윤희
김해 구산동 백운대 고분군 옆에 널찍한 빈터에 긴 의자가 덩그러니 셋 놓여 있답니다.지나가는 사람이 앉아서 시간을 낚기도 하고,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노을 멍 때리기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의자에 앉아 있자면 말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가기도 하답니다.산허리 아래로 미세먼지가 있어서인지 아슴하게 보이는 하늘을 따라 점점 번지는 주황색의 빛 영역을 점점 넓혀가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았던 모두에게 위로의 토닥임을 하는 것처럼 포근히 감싸주고 있지요./ 사진@조윤희

 

노을에 기대어 / 조윤희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대를 만났음이

내게는 행복입니다

 

맑은 날 누렸던

고운 햇볕의 부스러기도

그대와 함께여서

맑음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 언저리 아려지게 아파지니

그대는 내게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한 시절 저물 때가 이르러

바라보며 누렸던 우리의 노을이

저만치 비껴갈 때

그리움에 그리움을 입힌

그대를 떠올릴 테죠

 

접어둘까 두려운

시간의 뒤안길 그 어딘가에서

시린 가슴 안으로 번져가는

붉은 노을 한 줌

겨울의 노래가 되어

그래도 그대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사진/글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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