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 1 PAGE/그림

그림/서동수 목사
그림/서동수 목사

 


▒ 2 PAGE/ 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수고했다

 

무거운 짐

무거운 줄 모르고

오십 년을 짊어지고 살았으니

 

수고했다

 

무거운 줄 몰랐어도

무거웠던 것은 사실

아픈 줄 몰랐어도

아팠으니

 

수고했다

 

이제 내가 짊어질게

내게 주라

말씀하는 주 앞에서

 

그 무게와 짊이

얼마나 무거운 줄

잘 알기에

주저하다

 

환한 주님 얼굴 뵙고

기쁜 마음으로

맡긴다.

 


▒ 3 PAGE/ 수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청주 공항, 두 아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도 마음에 걱정이 없다. 편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무거운 짐 싣고 가는 용달 트럭을 보았다. 차에서 내려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얇고 작은 바퀴가 안쓰러웠다. 그 무게를 알기에 그런가 보다.

돌아보니 그 트럭이 우리 부부 같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고. 아내와 함께 힘겨운 타향살이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빈 몸으로,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서울에서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 늦깎이 예수쟁이가 되어 과거의 모든 사람과 단절된 체 아무 도움도 없이 살았다. 거기다 교회나 교계도 생소한 상태로 사역을 시작했다. 힘들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도 힘들었다. 볕도 들지 않는 지하실 셋방에서 세 아이를 낳고 길러야 했던 아내에겐 늘 미안하다. 그 아이들이 이제 자라 자기 힘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사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이제 취직도 결혼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품에서 키웠다면, 이제는 이 사회에서 키워야 하니. 더 많은 염려와 수고가 있어야 한다. 그래도 훨씬 어깨가 가볍다.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돌아보면, 다 은혜다. 내 수고와 짐이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다 짊어져 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 은혜가 아니고 어떻게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적은 소득으로 세 아이를 키웠을까.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기적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수고의 짐도 은혜로 감당하게 하실 것이다.


▒ 4 PAGE/ 묵상

수고하고 무거운 짐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예수님은 친구요 애인 같은 분이면서도,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머리털 하나까지도 다 세시는 주님(10:30)이 우리 수고와 짐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그 주님이 오늘도 나를 부르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가지고 내게로 오라십니다. 네 무거운 짐 내게 맡기고 너는 내 쉽고 가벼운 짐 짊어지고 동행하자 말씀합니다.(11:29,30) 세상은 화려하지만, 사는 것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이때 우리는 더 간절히 주님께 나가야 합니다.

더 간절히 주님이 우리를 찾고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적용질문)

1. 여러분이 짊어진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무엇입니까?

2. 그 짐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습니까?

3. 주님께 어떻게 맡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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