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기탄없는 토의를 기대하며.
한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한국교회 역시 그런 면에서 사회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어느 교회에서 무언가 시작하면 그것이 얼마 안가서
유행처럼 전국교회로 퍼져나간다. 그것이 성경적인지 아닌지 따져볼 사이도 없다. 목회자들은 유익하다 싶으면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의 의식이
팽배하다.
그 중에 일천번제가 유행하고 있다. 일천번제가 一千番의 祭祀를 의미하는 것으로 강조하면서 그야말로 一千番의 개인 예배를 드리고 예물을 드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하여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사실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국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일천번제는 一千番祭가 아니라 一千燔祭이다. 즉 열왕기상 3:4절에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라는 말씀인데 솔로몬이 드린 일천번제는 일천 일 동안 번제를 드렸다는 一千番 祭가 아니라 一千 燔祭를 드렸다는 것이다. 燔祭는 제물을 태워 드리는 제사이기에 一千番 祭와는 확연히 다른 말이다.
NIV를 보면, 솔로몬이 제사를 드리는 장면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The king went to Gibeon to offer sacrifices, for that was the most import!ant high place, and Solomon offered a thousand burnt offerings on that altar". [왕이 희생물을 드리려고 기브온으로 갔다. 이는 그곳의 산당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그 제단 위에 번제 헌물 일천개(a thousand burnt offerings)를 드렸다](왕상3:4).
또한 주석가들의 말을 빌리면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렸다는 것은 정확히 일천 마리의 짐승을 번제로 드렸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 어법으로 대단히 많은 제물을 번제로 드렸다는 관용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제물을 번제로 드리는 기간은 7-8일 정도 결렸을 것이라는 주석이다.
플레비언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는 이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일천번제 헌금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내어놓았다.
일천번제 헌금에 대한 반대운동 결의문!
불교나 무속인들에게서 우리는 쉽게 100일 기도를 들어볼 수 있다. 100일 동안 예물을 드리며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교회가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들먹이며 1000일을 소원기도를 드리면서 일천번제 헌금을 드리면 기도가 응답된다는 논리로 가르친다면 무속과 다를 바를 바가 없을 것이다.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기탄없는 토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깨어서 무지랭이같은 저희들을 일께워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