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 1 PAGE/그림

그림/ 서동수 목사
그림/ 서동수 목사

 


▒ 2 PAGE/ 시

깨진 그릇

 

깨진 그릇은

고쳐 쓰지 못한다.

 

망친 그림은

다시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

 

이것이 이 땅이다.

 

저 하늘은 다르다.

 

 

깨진 그릇, 망친 그림.


▒ 3 PAGE/ 수필

 

일전에 섬기던 교회는 교인이 많아서 성찬식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떡과 잔을 한 번에 받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에 떡과 잔을 받을 수 있도록 성찬기를 설계했다. 여러 번의 설계 끝에 도자기로 멋진 성찬기를 만들었다. 그때 함께 그 일을 했던 동료 목사가 컵도 몇 개 만들어서 내게도 하나 줬다. 그 컵이 투박하긴 하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침 차를 마시다 깨뜨리고 말았다. 소파 팔걸이에 비스듬히 놓았다가 떨어뜨린 것이다. 아까웠다. 그러나 고쳐 쓸 수 없는 일. 깨진 그릇은 흉기가 될 수 있으니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컵을 잃은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그 일을 생각하며 깨진 그릇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그림을 그리다 몇 번을 실패했다. 마지막 실패작은 아쉬웠다. 그래도 버려야 했다. 더 좋은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참 냉정하다. 이등은 없으니. 깨진 그릇도 그렇다. 한번 깨지면 고쳐 쓸 수 없다. 아무리 추억이 묻어 있어도 버려야 한다.

그러나 내 추억 속에 있는 컵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만 번을 깨져도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망친 그림도 그렇다.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림은 언제든 다시 고쳐 그리고 또 고쳐 그릴 수 있다. 그렇다. 이 땅에는 이등이 없고, 다시 기회가 없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다 망가지다 못해 아예 무덤에 들어가 냄새가 나는 나사로도 살려서 쓰지 않는가. 나중 된 자가 먼저 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참 감사한 일이다. 그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 4 PAGE/ 묵상

다시의 은혜

 

61:4 그들은 오래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옛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 황폐한 성읍 곧 대대로 무너져 있던 것들을 중수할 것이며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하나님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백성이 다시 무너진 곳을 일으켜 성읍을 중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입니까?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했던 사람들입니다. 마지막까지 선지자를 통한 경고를 듣지 않던 사람들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주셨던 말씀을 칼로 하나하나 찢어 화로에 던졌던 사람의 후손들입니다.(61:4)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바벨론 칠십 년의 연단을 마친 후에 돌아오게 하십니다. 다시 예루살렘을 재건하게 하십니다. 다시 예배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십니다.

오늘 우리도 실수가 잦습니다. 그러나 바로 치지 않고 길이 참으시며 기다리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오히려 멸시합니다.(2:4) 그래도 참으시면서 십자가 보혈로 덮어 우리 죄를 다 씻어서 회복시키시고 의로움을 나타내십니다.(3:25)

로마서를 읽을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날마다 실패하고, 날마다 죄짓는 나를 시마다 때마다 참으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이 계시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적용질문)

1. 나의 실패는 무엇입니까?

2. 하나님의 참으심은 무엇입니까?

3. 그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하고 높이겠습니까?

 
글/그림
서동수 목사는 청주 한마음교회 담임목사로 학교교회 운동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서동수 목사는 청주 한마음교회 담임목사로 학교교회 운동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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