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본지가 보도한 대로 학교법인 이사회가 총장선임을 위한 제3(33일 오전 10시 30분) 회의를 한다. 이번에 등록한 총장 후보는 박재익, 이정기, 전광식 세 교수다.

그런데 이정기 교수가 과연 후보 자격이 있느냐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 교수는 백석교단 소속 목사다. 백석대학교에서 목회학(M.div)을 이수했고 그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렇게 교단 소속이 다르다 보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논란의 근거는 타교단 소속 총장 후보자는 고신교단의 총회결의 위배로 자격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71회기 총회에서 “‘행정위원장 허ㅇㅇ 목사가 청원한 타 교단 소속 목사를 협동 목사라는 명칭으로 개체교회나 교단 산하기관에서 청빙할 수 없다는 데 대한 확인 청원건은 받기로가결하였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만약 이 총회의 결의를 따른다면 이정기 교수는 후보 자격 자체가 없는데, 학교법인이사회가 후보 등록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냐?”는 시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학교법인의 정관의 고신대 총장선출 규정은 교단 소속과 관련한 총장 자격에 대해서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총회결의가 우선이냐 학교법인의 정관이 우선이냐? 는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고신대학교는 총회직영 대학교라는 사실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 학교법인 정관 총장 선출 규정
고신대 학교법인 정관 총장 선출 규정

이런 법적인 문제 외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신의 핵심기관들(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 복음병원)을 총괄해야 하는 총장을 고신 밖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만일 이사회가 교수들 중에 총장을 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차라리 교단 내의 평신도 중에서라도 경건하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찾아 초빙하는 것이 합당한 것 아닌가라는 주장도 들린다.

모 원로 목사는 우리 고신교단에는 40만 명의 교인들이 있고, 수많은 교수들과 인재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총장을 맡을 만한 사람이 없다니 말이 되느냐며 자괴감이 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모 목사는 고신대학교(신대원과 복음병원 포함)는 교단 교회들의 기도와 물심양면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오늘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타 교단 목사가 총장이 될 경우 교회들과의 소통과 후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고신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고 하였다.

한편 이정기 교수는 밀양마산교회(고신) 출신으로 그의 부친은 경남법통노회 부노회장과 고신총회 부회계(33회 총회)로 섬긴 이영수 장로라고 한다. 이 교수는 자신을 고신교회에서 자라 고신대 기독교교육학과를 졸업한 고신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교단 인사들 가운데는 그가 교육부 대학종합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관련 경력들도 많아 고신대학교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고, 학교법인 이사들 중에도 이 부분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본사의 자격 논란에 대한 질의에 대해 71회기 총회가 결의한 타교단 소속 협동목사 청빙금지 건대학 총장 선출에는 해당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고신교단의 정체성을 지키며 학교법인 정관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방대학 위기의 시대에 고신 정신을 따라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널리 등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관점에서 살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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