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 1차 대구 포럼: 고신 70년 신학교육의 길을 논의하다

2022 미포 1차 대구 포럼을 마치고
2022 미포 1차 대구 포럼을 마치고

2022 미포 1차 대구 포럼이 325() 10:30분부터 16:30까지 대구 샘물교회(소재운목사)에서 4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하였다. 고신총회 70주년을 맞이하면서 고신교회를 미래지향적으로 돌아보며 현 과제들을 살피는 작업을 하는 지역 포럼들을 4차례 가지고 나서(대구, 광주, 부산, 천안) 12월에 전국 포럼을 가질 예정이다. 첫 번째 포럼의 주제는 고신 70년과 고신 신학교육의 길이었다.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고신의 설립자들 몇 분을 (한상동, 송상석, 장기려, 전영창) 소환하여 70년이 지난 오늘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했다. 먼저 이신철 교수를 통해 한상동 목사를 살펴보았다.

둘째 부분은 고신총회 72회 총회록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신학교육, 전도와 선교, 그리고 행정법규,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있어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이현철 교수와 연구진을(배아론, 김형렬, 김길호 목사) 통해 들을 예정인데, 첫 번째로 이현철 교수가 신학교육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세 번째가 고신 현안들을 살피는 것이다. 첫 번째로 최근 신학생 지원자가 격감하는 일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고신대학 신학과장인 배정훈 교수와 최근까지 신대원장으로 6년간 봉사가 신원하 교수가 초대되었고, 고신대학에서 오랫동안 봉사한 김상윤 교수를 불렀다. 2번째 광주 포럼에서는 고신교회내 정치적인 분열 현상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각 포럼의 주제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얻기 위해 성경주해 시간을 가지는데, 첫 포럼을 위해 김하연 목사가 레위기를 주해하였다.

 

이신철 교수는 한상동 목사를 되돌아봄에 있서 고신교회의 중요한 전환적 시기를 한 목사가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살피며 평가를 하였다. 먼저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성도들로 구성된 새로운 교회나 노회를 형성하려는 시도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가정을 중심으로 임시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기초적인 공동체를 형성하여 시련기를 이겨내도록 전략을 가져갔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비판적 제안을 하였다.

 

또한 고려신학교의 설립 및 고신파의 분열 시기를 다룬다. 신사참배를 한 죄에 대한 자숙안 중에 최소 2개월간의 휴직은 죄의 무게에 비해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을 지적하면서 자숙 안에 수찬 정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고려신학교를 사적 신학교로 설립으로 인해 노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총회에 총대로 인정되지 못한 현실 속에서 고려파 교회의 총 노회가 진주에서 설립되었다. 이에 대해 몇 년간 더 인내를 가지고 총대 수용을 거듭 탄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어떠했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사설 고려신학교가 노회 추천서를 요구하기보다는 당회장의 추천서로 대신하고, 나아가 졸업생들이 노회의 인준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총회에서 인정되는 복수의 신학교로 정착했으며 하는 아쉬움을 제안했다.

다음에 합동과 환원에서 한상동을 평가하였다. 고신교회가 1950년 후반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를 예배당 쟁탈을 위한 사회법정 고소건들과 주일 문제에 관련해 박윤선 박사의 해임과 고려신학교를 떠난 것을 제시한다. 고려신학교 운영의 어려움과 승동측도 연동측과 분리 이후 박 형용 박사의 교비 사기 사건 등이 겹치면서 합동을 하고 이후 다시 환원하는 일이 생겼다. 특히 환원이 한상동 개인의 복교선언과 더불어 파생된 결과이다. 환원은 교회 분리라는 뼈아픈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복교선언이 분리를 만드는 환원 과정과 동일시될 수는 없다고 이 교수는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환원 혹은 분리가 되었기에 환원 총회는 부끄럽게 여겼다. 환원한 고신총회가 과거의 고려파를 연속할 수 있는가는 두고 해결할 논의점이다. 그리고 합동총회와 환원한 고신총회가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고신 재건기에 한상동과 송상석으로 대표되는 교회 지도자 간의 갈등이 교단 분열에 이르렀던 사실을 짚었다.

이신철 교수는 그동안 한상동에 대해 논의된 다양한 관점 특히 비판적 시각을 공개적 자리에서 들고나와서 공과를 논의하게 함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둘째 강의는 고신총회 72회의 총회 결의안을 신학교육이란 관점에서 분석하여 이현철 교수가 강의하였다. 최근 사회학적 통계 분석을 교회 현장에 적용하는 연구물을 내놓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전 교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여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연구물을 내놓았다. 총회 교육원과 학생신앙운동, 신대원과 학부 기교과가 연합한 작업이었다. 작년 미포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고신총회 분석을 하기도 하였다.

이번 신학교육에 대한 총회 결의안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고신총회 산하 교회가 신학교육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의 유익을 위한 신학교육 활동이 수행되었다. 개혁신학에 기초를 두고 고신교회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 교수는 신학교육을 5단계로 구분하였다. 태동기, 발전기, 도약기, 안정기, 그리고 지금은 고도화기로 구분하였다. 교회와 지도자들에 대한 질 관리와 역량 강화에 집중하였다. 다음 세대와 일반 성도들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상의 평가에 이어서 제안을 두 가지 하고 있다. 변화하는 교회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좀 더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목회자들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과 노력, 그리고 사역 현장을 위한 실천신학과 관련된 지원과 역량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둘째로는 교육의 방향과 체계적인 교류를 위해 전문성 있는 협의체 구성이 요청된다고 제안한다. 사업의 체계적인 협의와 사후검증, 평가 등으로 전문성 있게 진행되어야 하겠다고 한다.

논찬과 질의응답에서 이신철 교수는 선교에서 신학교육의 측면은 학국교회가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선교사가 직접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보다는 신학교육에 관여하면서 선교체제를 확립하는 이양기적 시점에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교회 속에 한국교회의 위상과 신학적 책임이 더 부각되는 현실을 지적하였다.

세번째 시간은 신학생 수급에 대한 현장의 갈급한 목소리를 신학과장과(배정훈 교수) 전임 신대원장을(신원 하 교수) 통해 들었다. 신학과의 경우 입학생의 규모가 코로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드림과정(30세 이상 지원자)을 제외한 학령 대상 지원자가 줄어든 현실을 제시하였다. 향후 정원을 현재 50명에서 30명까지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신원하 교수는 신대원 정원 160명 중에서 이미 절반은 신학석사(Th.M) 과정으로 찾고 2022년 현재 105명 정원에서 85명이 모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학부 신학생들 중 드림 과정에서 신대원 입학 가능성이 없기에 2-3년 후에는 신학과 출신 입학생 비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 신대원의 경우 야간부를 만드는 것이 고신에도 몇 년 후에는 예상된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대책으로 제시된 것은 이제 교회가 매년 한 사람씩 신학생을 키워서 학부와 신대원에 보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교회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교회를 섬길 말씀의 봉사자가 극단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한 사람씩 교회가 사람을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이제 신대원의 노력, 학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였다.

논의는 한 시간 가령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신학생들을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 부목사 등의 목회자의 처우 개선 등 목회직 선택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노력과 함께 본질의 회복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과연 복음에 대한 헌신이 어떻게 회복될 것인가? 많은 질문들을 남기고 논의가 앞으로 계속되고 전교회적인 관심을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 시간은 김하연 목사가 레위기 강해를 하였다. 레위기의 제사법과 정부정에 대한 정결법, 대속죄일과 거룩에 대한 법 등을 제시하면서 말씀의 회복만이 교회의 소망이라고 제시하였다.

1차 대구포럼은 고신 70년의 신학교육의 길을 살펴보고 현재를 짚어보면서 앞으로 고신 교회가 어떻게 신학교육을 지향할 것인가를 짚어보았다. 인구절벽과 다음세대가 복음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하는 변화하는 현장을 돌파하는 교회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복음의 능력만이 교회를 새롭게 할 것인데, 과연 이 복음에 참된 헌신이 오늘 우리 교회에게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포럼이었다.

2차 포럼은 광주에서 624() 광주 은광교회(전원호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상석 목사를 소환하고(이상규 교수), 총회결의안 분석은 배아론 교수가 선교와 전도부분을 다룰 것이고, 현안은 고신교회안에 정치적 분파와 분열상황을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성경주해이다. 차수를 더해가면서 고신 70년을 돌아보는 안목이 떠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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