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국회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닷-연합뉴스 제휴 재사용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사제들과 신자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국회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닷-연합뉴스 제휴 재사용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사제들과 신자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사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을 축복하며, 전쟁범죄자 소리를 듣고 있는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고 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415일자)에 의하면 키릴 총대주교는 TV로 중계되는 미사에서 러시아군을 축복하며 이번 전쟁은 기독교의 미래에 관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키릴 총대주교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크렘린궁 측은 이 전쟁(우크라이나 침공)은 모스크바에 본거지를 둔 러시아 정교회의 보수적 이상을 위한 투쟁이며 부도덕한 외부 세계와의 싸움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정교회 수장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어 사용자와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을 억압에서 해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러시아 정교회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사역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 소속인 니콜라이 플루즈니크 신부는 키릴 총대주교를 따르던 많은 동료 사제들과 교구민들이 러시아 정교회가 보여온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에 분노해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플루즈니크 신부는 "그들이 우리를 보호하고 '성전'(Holy War)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들이 눈이 멀었거나 하느님이 아닌 악마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교회 대한교구 서울 사목구 페이스북 갈무리
러시아 정교회 대한교구 서울 사목구 페이스북 갈무리
러시아 정교회 대한교구 서울 사목구 페이스 북에 푸틴을 지지하는 키릴 총대주교 편지가 올라와 있다. 
러시아 정교회 대한교구 서울 사목구 페이스 북에 푸틴을 지지하는 키릴 총대주교 편지가 올라와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입장은 어떨까? 한국정교회 대교구 공식 홈페이지에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 : 전쟁을 즉시 멈추십시오!”라는 글이 있다. 러시아와 푸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못하고 침략자라를 표현을 쓰면서 완곡한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전한다.

러시아 정교회 대한교구 서울 사목구 페이스 북에는 푸틴을 지지하는 "키릴 총대주교 성하 회신"을 올려 놓고 있다. 한국 정교회가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정교회는 푸틴을 지지하는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전쟁범죄자 소리를 듣는 푸틴과 푸틴의 억지 주장을 반복하는 키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성명서라도 내고 저항해야 할 것이다.

4월 17일 한국정교회 대교구 주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4월 17일 한국정교회 대교구 주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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