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 그곳에서 / 조윤희
보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댔던 쇠소깍을
봄이 지나가는 시간에 왔습니다
어느 곳이든 제주도는 그저 신기한 모습으로
이방인의 걸음을 숨 가쁘게 합니다
오묘하고 섬세한 창조주의 섭리를 품은 듯
침묵으로 태고의 기운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민물과 간기어린 물이 만나 한 몸 되었듯이
그대는 내 안에서 어쩌면 그리움이었습니다
바위 틈 수달래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쇠소깍을
또 언제 찾아올지 그대는 아시는지요
사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