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 연변대 역사학박사, 경북대 정치학과 박사수료, 미국 ITS 목회학박사, 전 SFC 대표간사)
김동춘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 연변대 역사학박사, 경북대 정치학과 박사수료, 미국 ITS 목회학박사, 전 SFC 대표간사)

최근 북한의 코로나 환자(북한은 유열자로 명명)가 계속 수십만을 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소리쳤었는데 이렇게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환자의 수를 밝힌 것은 더 이상 쉬쉬할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가 엄청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더구나 핵을 가진 강성대국으로 코로나가 없는 세계 유일한 국가라는 자신감을 이번 태양절 행사와 열병식을 마스크도 없이 기획하여 온 세계에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단초가 되어 그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져 불과 몇 주 만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해집니다. 이번 북한의 코로나는 몇 가지 점에서 다른 여타 나라와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북한 코로나 확산, 한반도 정국 모멘텀 변수

첫째는 북한이 청정구역이라 자신하면서 중국과도 국경을 봉쇄했었고 심지어는 표류하는 남한의 공무원 한 명조차도 육지에 들이지 않기 위해서 총을 쏘고 불로 태울 정도로 도가 넘는 코로나에 대한 반응을 보였는데 결국 이러한 확산의 수치는 북한 정권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번 코로나를 잡지 못하면 내부적인 소요와 동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북한 정권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북한의 코로나 확산은 한반도 정국에 모멘텀의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주체의학의료체계 붕괴

둘째, 북한의 심각한 의료체계는 이번 코로나를 잡지 못 하리라는 예상을 던져줍니다. 현재 북한의 의료체계와 위생 문제 수준은 낙후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의학을 '주체의학'이라 부르면서 사회주의 헌법 제56조에 무상치료, 생명보호, 건강증진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너무 다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병원이 거의 실제 의료 능력을 상실했고 의료체계가 붕괴되어 있다고까지 합니다. 이번에 북한의 코로나 대응방식을 보면 그것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치료 약품이 이부프로펜인데 한국의 약국에서는 3,000원 정도로 쉽게 구입해서 쓸 수 있습니다마는, 북한의 약국에는 이런 약품이 부족합니다. 의사가 처방을 하면 환자가 직접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 김정은이 현지 지도한 평양의 약국조차 진열장에 약이 없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최근 선전 영상에서 코로나가 걸리면 대처하는 방법으로 소개하는 것이 민간요법으로 꿀을 마시고 쑥을 피워서 소독하고 식초로 세척을 하는 등등은 정부의 의료 대응 체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구나 코로나가 걸리면 4주를 격리하라고 하는데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이 격리와 봉쇄를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량 아사자 발생 가능

셋째, 북한의 식량난은 이번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더욱 확산시킬 것입니다. 현재 북한은 평양의 장마당에서조차 쌀을 구하기 어렵고 아사자도 나온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63.1%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민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인해 4주간 격리를 당하면 먹고사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격리를 하면 식량에의 접근성이 아주 낮아지는데, 고난의 대행군 시절의 대량 아사자가 이번에도 발생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은 코로나가 일상화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위드 코로나로 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코로나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대로 북한의 코로나는 그 심각성이 너무나 큽니다. 한국은 결핵 때문에 사망하지 않습니다마는, 북한은 고난의 행군 때 그 결핵약 하나 없어서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지금 북한 우리 동포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북한이라 생각했을 때 그 심각성은 더할 것입니다.

최근에 한 방송에서, “제발 살아만 있어 다오!”라는 접경지역 주민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북한을 위해서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법적으로 보면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인도주의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존심 문제로 귀를 닫고 모른 척 외면하는 김정은 정권이 안타깝습니다. 만약 그 자존심 때문에 이번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의 사망자가 또 발생하게 만든다면 하나님의 심판은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의 하나님,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신 주님, 고아와 같이 버려진 북한 동포들을 살려주시옵소서! 이번 기회에 북한이 중국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남한과도 개방의 길을 택하게 하옵소서! 백성을 위한 길을 찾아가는 정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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