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영수 목사
사진@ 박영수 목사

최근 들어서 나는 10여 년 동안 이웃 교회들과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경남진주노회 안에 여러 교회들을 섬기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자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노회 사회복지부 부원으로 섬겼던 2014~19년에는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다른 일들은 다 사양하고 고사했지만, 사회복지부 일은 자원하여 한번 더하기까지 했다. 특히 2017년도에는 한 해 동안 거의 200일 가까이 봉사하러 다녔다. 주일과 토요일 빼고는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였다.

어느 주에는 교회의 형편을 고려하여 토요일까지 가서 일을 마무리 하고 올 때도 있었다. 너무 과도한 노동으로 2018년 후반부에는 양쪽 손목과 팔목의 통증으로 거의 2년 이상 고생하기도 했다. 이웃 부림교회 공사를 할 때는 손목이 아파 나무를 팔로 안고 나르며 일을 마무리한 적도 있다.

암 투병중에도 미장으로 섬겨주신 하이교회 김영수 은퇴장로님/ 사진@박영수
암 투병중에도 미장으로 섬겨주신 하이교회 김영수 은퇴장로님/ 사진@박영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일반 목회자의 마인드는 갖지 못한 것 같다. 공사를 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설렌다. 수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하나하나 일정에 맞추어 차질 없이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가끔 일을 하다가 해당 교회 목회자나 성도들과 갈등이 생길 때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결코 감정 때문에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망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감정적인 문제나 기타 일들로 인해 큰 소리가 오갈 경우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럴지라도 일을 함에 있어서는 항상 내 마음에 있는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또 하나의 말씀이 늘 나를 사로잡았다. 내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었다.

누가 나의 이웃인가?’라고 생각할 때, 나는 농어촌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나의 이웃이라고 여겨졌다. 그분들이 사택 문제나 교회 문제로 문의해 올 때 늘 내일 같은 마음이 들었다. 심지어 본인보다 더 앞서가는 오지랖을 떨 때도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 성도들을 돌보지 못할 때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정말 주님께 죄송하고 성도들에게도 송구할 따름이다.

이제 나의 목회도 10여 년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 성도들도 잘 섬겨보려고 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온전히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남은 사역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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