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설득하려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모순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내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김국호 이사장을 이사 해임시키겠다고 한다. 법인총회가 전권위원회를 만들어 그런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
역사는 다시 1995년으로 돌아간다. 돌고 돌아 결국 14년전으로 가고 있다. 그
때도 복음병원이었고 그 때도 전권위원회를 내었다. 그 때와 지금이 조금 다른 것은 그 때는 이사장과 총회장이 한마음이 되어 다른 이사
세 사람을 자르기 위하여 전권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번에는 이사장과 총회장이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 이사장이 잘리는 신세가 된
것이 크게 다른 점이다.
이사장이 왜 해임을 당하고 상회권 정지를 당해야 하는지 객관적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사장을 해임할 정도의 사안이면, 아마도 재산이 엄청나게 손해를 보았거나 대단한 비리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기독교보를 보아서는 총회 보고서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 정도가 이사장을 해임시킬 정도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잘못하면 사과하고 문제있으면 고치면 될 일이지, 왜 사람을 짓밟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오늘의 이 사태를 보면서 고신교단이 1천억 부채를 지고 관선이사가 파견되고, 이사장, 총장이 수없이 바뀌는 소동을 겪었고, 지금까지 7년가까이 신학대학원으로 가야 할 돈을 절반만 보내는 일을 벌였으면서 - 사실은 5년동안만 끌어쓰겠다고 하고서 어떻게 이렇게 길어지는지 알 수 없다. 사람을 대하는 풍토는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절감하며, 통곡한다.
1. 교회가 사람을 죽이는 모순을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교회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 이사장의 죄가 얼마나 큰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드러난 것을 보아서는 그를 해임시키며 명예를 짓밟을 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교단의 부총회장을 지냈고 부도난 교단의 정상화를 위하여 가장 앞장서서 일했던 분을 이런 식으로 죽여도 되는 일인가?
2. 인간의 기본권을 박탈하면서 또다시 행정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람의 기본권리는 법이나 재판에 의하지 않고는 제한할 수 없다. 재판은 공명정대하게 실시해야 하며,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과연 그러한 절차를 밟았다는 말인가? 행정적인 잘못은 행정적으로 바르게 하면 될 것이다. 행정적 잘못을 입증하려면 행정법원을 통하여 재판을 받아야 가능하다. 도대체 걸핏하면 행정건을 들먹이는 습관을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고소장, 죄증설명서 제출,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 보장, 세번 재판을 받을 권리의 보장 등 세상도 철저하게 보장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교회가 함부로 무시해도 되는 일인가?
3. 현재의 총회장은 1995-6년에도 전권위원으로 관련되어 있었고, 현재는 총회장으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그 당시 원종록 김용구목사 김진호 장로를 이사해임시켜가며 이루려 했던 일을 과연 그런 방법으로 이룰 수 있었는가? 세 사람의 이사를 해임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원하던 일은 이룰 수가 없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고목협이 만들어지고 그들의 저항이 거셌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과연 원하는 대로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4. 지금 총회 임원회는 이미 2007년 총회에서 범죄로 확정하고 처리하도록 명령한 신대원의 모 교수문제를 전혀 모른채 하고 있다. 2004년 12월에 일어난 입학부정 사건에 대하여, 대학본부 이사회 총회 특별위원회 총회 본회의가 징계하기로 확정지었고, 마침내 형사재판 1심판결에서 6개월 징역형으로 실형선고가 떨어지고, 학생의 거짓증언이 밝혀져 위증죄로 다시 실형선고를 받아 위증교사죄까지 추가된 사람을 여전히 그대로 두고 보고 있고, 매월 수백만원의 피같은 헌금을 월급으로 지불하고 있는 현실은 그대로 보고 있으면서, 유독 이사장은 죽이지 못하여 안달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것을 모순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래전에 더 이상 교단에 대하여서는 소망을 끊고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잘못된 결정으로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고 사람을 예사로 대하는 이 잘못된 관행, 사람의 인격을 함부로 짓밟은 이런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게 된다. 하나님의 긍휼을 바랄 뿐이다.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 (아모스 5:24)
우리는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며 믿는 자들이라고 자부하는바,
솔직하게 말하면 진정으로 그대로 믿고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가슴에 손을 대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양심의 소리가 참 가증스럽다
라고 외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 그 소리자체도 듣지를 못하는가???
이성구 목사님이 내용을 잘 알고 쓴 용기있는 글에 먼저 동의를 표합니다.
고신교단에 속한 구성원들(목사, 장로, 교인들) 중에서 그래도 조금 생각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총회적으로 볼 때에 중요한 재판건이나, 행정건 등 사건처리에 대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는 종종 있어 왔습니다.
특정한 한 사람이나 사건에 대하여 재판건이나 행정권을 집행하려고 하면, 적어도 사전에 충분히 소명할 기회와, 변호인을 선임하게 한 후, 사실 심리가 전제되어야 하고, 동시에 그의 공과 사를 대비하여 비교분석을 함으로써 적법하고도 적절한 결과를 도출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성구 목사님이 지적한바와 같다고 전재를 할 때에,
고신교단의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노회나 총회는 공회로써, 고의적, 계획적, 악의적인 언,행의 결과에 대하여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엄벌의 권징을 하여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행위가, 고의적, 계획적, 악의적인 것이 아니고 공법, 정의, 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부분적인 것이라면 지적과 지도로 권면함이 마땅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동시에 반드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하는 특정한 죄를 범한 사람이나 죄질이 나쁜 사건에 대하여는 외면하고 묵인하며 침묵하고 있는 것 역시 직무유기가 되는 것으로써 차별적이고 편파적인 행위는 이제 노회나, 총화의 공회에서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는 과제라 사료됩니다.
특히 고신교단은 하나님과 한국 교계앞에 하나님앞에서, 신전의식, 코람데오를 외치는 교단으로써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되새겨보면서 정도 걷기를 기도드리며...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 (아모스 5:24)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 교단 노회와 총회의 공회에 적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