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현실 인식보다 더 중요한 영적 지도자의 현실 인식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Ph.D.)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Ph.D.)

비교되는 대통령들의 현실 인식

연이어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로 온 나라가 들떠 있었다. 국민은 대통령을 바꾸고 이어서 지방의 리더들도 바꾸었다. 변화의 바람은 태풍처럼 정계를 뒤집어 놓았다. 언론은 참패와 완승이라는 단어로 정치 지형과 권력 이동에 관심을 둔다.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지방선거로 국정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라고 말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십니까?"라며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는 말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정리했다. 불과 한 달 전(59)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되었다라며 성공한 대통령을 외쳤던 문 전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선을 뚫고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랐다./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금지.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선을 뚫고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랐다./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금지.

태풍 권역에 들어선 대한민국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선을 뚫고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석유류, 식량, 가공식품, 외식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라 6%에 이를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내는 6월로 접어들어 뜨거운 여름 날씨인데 비가 잘 오지 않아 전국이 가뭄 상태이다. 현재 이 땅은 보기 드문 여름 가뭄의 타격을 받고 있다. 급기야 농민들은 비를 내려 달라고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5월 전기 수요가 사상 최고로 급증했는데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7조 이상의 적자에 허덕일 전망과 함께 '전기료 폭탄'이 떨어지게 생겼다.

전 정권의 5년 탈원전 정책으로 구멍이 난 걸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뒤 재가동을 시작해 100% 출력에 도달한 지 사흘 만에 고리 2호 원자로가 정지해 버렸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65분께 고리2호기(가압경수로형, 65kW) 발전소 내부 차단기에 소손(불에 타 부서짐)이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전기는 모든 경제산업의 기초인데 기초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3"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위기, 북의 핵미사일위협과 국내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한 거대한 태풍 앞에 그나마 대통령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풍 권역에 들어선 대한민국호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3일 기상청의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을 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대부분이 가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3일 기상청의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을 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대부분이 가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에 나오는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성경에도 인플레이션이라는 재앙이 나온다. 요한계시록 6장 일곱 인() 재앙 세 번째에 검은 말과 함께 나타난다.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요한계시록6:5~6)

"하루 품삯으로 고작 밀 한 되, 아니면 보리 석 되를 살 뿐이다. 올리브 기름이나 포도주는 아예 생각하지도 마라."는 번역이 쉽게 다가온다. ‘데나리온’(δηναριν)은 은전의 명칭으로서 1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다(20:2). ‘’(χοινιξ)는 당시 건장한 남자의 하루 식량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1데나리온에 밀 1되는 건장한 남자가 하루 일해서 얻은 일당으로 하루에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식량밖에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보리 3되라는 것은 밀보다 싼 식량도 3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밖에 사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당시의 시세로 볼 때 12~16배에 이르는 가격이고 가부장적 대가족 시대에 가장이 매일 일 해도 가족이 먹고살 수 없는 극심한 기근 즉 요즘 말로 하면 식량 위기로 인한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상태라는 말이다. 가뭄과 전쟁에 대한 말씀은 성경에 더 자주 나타나기에 생략한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5월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4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2022.5.31/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5월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4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2022.5.31/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대통령의 현실 인식보다 더 중요한 영적 지도자들의 현실 인식

성경이 말하는 가뭄, 기근, 전쟁의 3중 태풍 권역 안에 우리나라가 들어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제대로 된 현실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현실을 외면하고 괜찮다 괜찮다 하며 성공의 우상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침몰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예레미야 6:14)

유다의 멸망 직전 유다 땅의 소위 주류 노릇을 했던 거짓 선지자들의 현실인식은 무엇이었을까? 괜찮다 괜찮다 성공했으니 괜찮다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정반대로 현실을 인식했다.

지도자의 현실 인식과 공동체의 운명은 분리될 수 없다. 새 대통령은 그나마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의 현실 인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영적 지도자들의 현실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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