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가 짐을 싣고 바다를 운항(?)한다. 그래도 태연한 것은 길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물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면 저런 시도를 할 수 있을까? 물 밑으로 수장했다고 진실이 묻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사진@천헌옥
경운기가 짐을 싣고 바다를 운항(?)한다. 그래도 태연한 것은 길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물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면 저런 시도를 할 수 있을까? 물 밑으로 수장했다고 진실이 묻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사진@천헌옥

불사조 천헌옥

 

죽은 줄로만 알았다. 소각되었다고만 알렸다.

수장시키고 묻어버렸으니 우리는 그렇게만 알았다.

수많은 입이 있어도 그 누구 하나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년이 지났기에 잊혀진 줄로만 알았다.

뭐가 켕겼는지 열어보지 못하게 꽁꽁 봉인해 버렸다.

말하는 자는 반역자로 여길 만큼 권세는 등등했다.

 

그러나 그렇게 묻는다고 묻어지는 게 아니었다.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진실은 물밑에서 소리친다.

이제는 그 하나가 여럿이 되어 외치기 시작한다.

 

많은 무리들이 소리치니 세월호가 떠내려간다.

수줍기만 하던 새색시들도 치마에 돌을 모아 온다.

첩첩 거짓의 돌탑이라도 진실은 불사조 되어 나오더라.

 

골고다 언덕 십자가 처형, 옆구리 찔러 사망 확인하고

무덤에 장사하고 돌문으로 막고 군병들이 보초 서서

이중삼중 묻고 또 묻었지만, 진리는 묻을 수가 없더라.

 

세상에서 진실은 물밑으로 수장해 버릴 수도 있겠지

허나 진리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서 묻을 수 없어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진리는 여전히 진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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