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춘 목사(빛소금교회 담임)
김낙춘 목사(빛소금교회 담임)

고신대학복음병원은 고신총회가 직영하는 세 기관(고려신학대학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중 하나입니다. 복음병원은 19516월에 6·25 전쟁으로 찢긴 몸과 마음을 보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후 고신대학교가 의예과를 증과하면서 복음병원은 고신대학교 부속병원이 되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복음병원은 복음에 초점을 두고, ‘치료하는 병원’, ‘교육하는 병원’, ‘선교하는 병원이라는 3대 이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복음병원의 설립목적을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초대 원장 장기려 박사님이 회진을 마치고 밤늦게 원장실로 돌아오자 한 남자가 장 박사님께 하소연했습니다. 치료비를 내지 못해 퇴원을 못하고 있는데, 내보내만 준다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반드시 갚겠다고 했습니다. 장 박사님이 그의 말을 급히 가로막으며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누가 듣겠어요. 그런 얘기는 조용조용히 해야지. 그렇게 크게 해서 어쩌려고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언제 도망칠 겁니까? 내가 그 시간에 맞춰 병원 뒷문을 살짝 열어놓겠소. , 그리고 내가 문 열어줬다고 소문내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가 없어요. 이 약속만은 지켜주세요.”

다음날 없어진 환자 때문에 병원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여느 때처럼 원장 장기려 박사님이 배후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또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가산을 모두 탕진한 사람들이 원장실을 찾아가면 장기려 박사님은 환자의 치료비 전액을 자신의 월급에서 대신 내주곤 하셨습니다.

요즘은 복음병원 원목실(목사 3, 전도사 2, 직원 1)이 장기려 박사님이 하셨던 일을 합니다. 원목실에서 사역하는 분들이 입원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또 가난하여 치료비를 잘 내지 못하는 환자들을 사랑으로 섬깁니다. 우리 교회가 부활절 감사헌금을 복음병원 원목실에 전달한 이유는 원목실이 장기려 박사님과 같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좋아졌고, 의료보험제도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치료비를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복음병원이 진정 사람의 몸과 영혼을 살리는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복음병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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