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이병수 총장
고신대학교 이병수 총장

첫째,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마천도 사기 열전에서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많이 청렴해졌지만, 아직도 어두운 곳이 있기에 새로 선출된 일꾼은 청렴을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수년 전 모 대학 병원에서 약품 리베이트 사건으로 몇몇 의사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의사들이 많이 연루되는 매우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만약 의사, 제약회사와 그곳에 기생하는 부패와 악의 카르텔이 있었다고 한다면 썩은 곳을 도려내는 강력한 응징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 당시 관련자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단호한 대처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알베르트 카뮈의 말입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는 부정부패에 대한 단죄와 함께 청렴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고신대학교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특히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식인 에밀 졸라가 억울한 누명으로 위험에 처한 유대인 드레퓌스를 구한 것처럼 진실을 밝히는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정식으로 재판을 담당한 사법부가 만천하에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제 의무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역사의 공범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제가 공범자가 된다면, 앞으로 제가 보낼 밤들은 유령이 가득한 밤이 될 겁니다. 가장 잔혹한 고문으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속죄하고 있는 저 무고한 사람의 유령이 가득한 밤 말이지요. 대통령 각하, 정직하게 살아온 한 시민으로서 솟구치는 분노와 더불어 온몸으로 제가 이 진실을 외치는 것은 바로 당신을 향해서입니다. 저는 명예로운 당신이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지는 않았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위의 내용은 에밀 졸라가 1898113<로로르(여명)>지에 발표한 격문 나는 고발한다!’의 일부입니다. 졸라는 이 격문을 통해 독일 간첩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격정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고신대학교 공동체 안에 억울한 사람이 한 사람이 없도록 진리와 정의의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저에게 주어진 권위와 힘을 가지고 소외된 자, 힘없는 자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이것이 고신대의 코람데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권력에 대한 오해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력자체를 부정하거나 더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바르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권력은 잘못은 없다. 필요한 것은 사랑 없는 권력이 무모하고 부패한다는 점과 또 권력 없는 사랑이 감상적이고 활력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최선의 권력은 정의가 요구하는 바를 실행하는 사람이요 최선의 정의는 사랑에 위배되는 것을 바로 잡는 권력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권력을 힘없고 가난한 약한 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장애인 등 가장 소외된 자를 섬기는 것으로 사용하도록 우리 학생들을 교육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보 의사장기려 박사 정신이고 고신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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